정부는 지난달 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일본을 벤치마킹해 도입한 '기업 밸류업(가치 상승)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후 자문단 구성과 7년 만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행동 지침) 개정 등 시장 참여자들의 '기업 밸류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밸류업 방안의 핵심은 상장회사의 ‘자본 효율성 제고’와 ‘주주환원 확대’를 통한 주가 부양이다. 미국 증시를 견인하는 7대 주요 기술기업 중심의 ‘매그니피센트7(M7)’이 있다면 일본에는 ‘7인의 사무라이’가 있다. 한국에도 M7, 7인의 사무라이가 나올 만한 기업 친화적 증시 환경을 만들 자는 것이다. 일본 증시는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돌파하며 ‘황소 장세(Bull Market)’를 이어가고 있다. 저금리와 엔저(엔화 가치 하락),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과 함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4월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 미만인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그 결과 2022년 4분기 50.6%이던 일본의 저PBR 기업 비율은 지난해 3분기 45.
근래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으로 조사한 ‘치매국가책임제에 대한 여론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치매'가 가장 두려운 질환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고령자 질병과 관련된 치매, 암, 뇌졸중, 당뇨병, 심장병 등 5가지를 제시하고 가장 두려운 질환이 무엇인지 질문한 결과 치매(46%), 암(28%), 뇌졸중(13%) 등의 순으로 치매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 가운데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중에 치매 환자가 있는 경우 더욱 높아 치매(60%), 암(17%), 뇌졸중(13%) 등의 순으로 대답해 치매로 답한 비율이 무려 14%포인트나 높아졌다. 더구나 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치매 인구가 100만 명에 육박하면서 65세 이상 국민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으며, 치매 발병률은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농어촌 지역이 도시지역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관련 의학 전문가들은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일반적으로 노인에게만 나타나므로 증상의 발현이 5년만 연기되더라도 발병률이 반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만약 10년 정도만 연기된다면 비교적 드문 질병이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걸리지 않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지
[FETV=권지현 기자] #장면 1. "제1금융권이 이런 불법대출을 하니 서민(에게 대출을 해줄) 자금이 있겠니?? 서민 1억 대출 문턱 얼마나 높은지 알지??" 지난 12일 KB국민은행의 경기 안양시 모 지점에서 대출 담당 직원 A씨가 104억원 규모로 과다 대출 사고를 일으켰다는 보도가 나오자, 한 네티즌이 단 댓글이다. "큰돈은 우리가 아는 그놈들이 다 빼 쓰고 국민이 봉이란다. 100억?? 철저하게 수사해서 박멸해 주시기 바란다"는 글도 덧붙였다. 배임 2연타로, 앞서 NH농협은행도 이달 5일 109억원의 '대출액 부풀리기'가 발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은행원이 담보에 대한 대출한도액을 초과하거나 담보로 할 수 없는 물건을 바탕으로 대출한 경우 업무상 배임 혐의에 해당한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서민'은행 정체성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체성에 맞게 국민은행은 지난달 이자환급 등 총 3721억원, 은행권 최다 규모로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 농협은행은 작년 3306억원을 농업지원사업비로 보탰다고 했다. 앞부분에 소개한 댓글 중 '박멸' 단어는, 상생에 나서 그간 고마움을 느끼게 해준 이들 은행이 서민에게는 높기만 한
[FETV=김창수 기자] 오래 전 일본에 갔을 때 택시를 탔던 적이 있다. 자동으로 열리는 뒷문, 80세가 넘은 양복 차의 기사, 비싼 요금 등이 기억난다. 당시 일본 택시 차종은 토요타 ‘크라운 컴포트’ 모델이었다. 크라운은 토요타의 대표 중형 차종이다. 택시 모델인 만큼 편의사양을 최소화해 가격을 낮추고 휠베이스를 길게 해 공간을 늘린 게 특징이다. 크라운 컴포트는 지난 2018년 단종됐다. 토요타는 뒤이은 모델로 ‘JPN 택시’를 내놨다. ‘JPN 택시'는 자사의 다목적 밴(MPV) 시엔타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1.5리터 LPG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전고를 높게 설계해 넉넉한 뒷좌석을 확보했다. 조수석을 당기고 뒷좌석을 접으면 휠체어를 탄 채로 탑승이 가능할 만큼 편의성이 높다. ‘블랙캡’으로 알려진 영국 런던에도 택시전용 모델이 있다. LEVC(London Electric Vehicle Company) TX다. 2017년에 구형이 단종되고 현재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종을 도입했다. 차체가 크고 전고가 높아 모자를 쓴 ‘영국 신사’들이 타고 내리기 편하다고 한다. 토요타도 영국의 TX를 벤치마킹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중형 택시로는 쏘나타,
초능력을 빼앗긴 인플루언서 8명이 한 지붕 아래 모이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인도 넷플릭스 시리즈 중 ‘인플루언서 챌린지 : 소셜화폐를 모아라’라는 리얼리티 쇼가 있다. 인도의 유명한 인플루언서 8명을 한 지붕 아래 모아 놓고 계급장(팔로워수)을 모두 떼고 신규 계정에서 시작해 미션들을 수행하며 누가 가장 많은 ‘소셜화폐(Social Currency)’를 모으는지 겨루는 내용이다. 여기서 ‘소셜화폐’란 개인이 소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가치 주로 개인의 명성이나 사회적 영향력을 말하는 것으로 개인의 사회적 영향력이 실제 삶에서 통화처럼 사용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컨테이저스 : 전략적 입소문’이라는 책에서 저자 ‘조나 버거(Jonah Berger)’는 사람들은 자신의 사회적 가치나 영향력을 높여주는 것을 공유하고자 하는 기본 심리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소셜화폐의 법칙’이라 명명하고 마케팅에서 입소문을 내기 위해 잘 활용해야 할 전략 중 하나로 언급하고 있다. 프로그램 초반에는 많은 팔로워수를 가지고 있는 참가자들이 우승 후보로 점쳐졌다. 그러나 미션을 통해 가장 많은 소셜화폐를 모은 사람 즉, 가장 높은 사회적 영향력을 갖게 된 우승자는 가장 적은 팔로워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와 관련한 금융 당국의 배상안이 다음 주 발표될 예정이다. 투자 시점의 홍콩H지수가 만기시 30% 가량 떨어져도 원금이 보장되는 ELS 상품을 증권사가 운용하고 은행이 판매했다. 국내 금융회사의 홍콩 ELS 총 판매규모는 19조3000억원으로 올해 약 80%에 달하는 15조40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가장 큰 관심인 ‘배상’ 비율은 0%부터 100%까지 차등화될 것으로 보인다. 원금 100%를 배상받거나, 아예 못 받는 투자자도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ELS는 한때 ‘중위험, 중수익’ 투자처로 각광받던 국민 재테크 투자상품이었다. 하지만 홍콩H지수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여기서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이 있다. 위험을 동반하는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 손실을 금융회사나 정부가 배상해주는 것이 자본주의 원칙과 시장경제 체제에서 맞느냐는 것이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앞세워 금융사에 책임을 지우며 문제를 해결하려 드는 금융 당국의 태도가 옳은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되풀이되는 대규모 손실 사태 속에서 금융 당국이 시장경제 원칙을 훼손하게 되면 국가 경제 시스템 자체가 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