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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부진 속 빛난 현대차증권…주목받는 최병철의 ‘승부수’

리테일 등 수익 다변화 통해 1분기 '사상최대' 실적 달성

 

[FETV=조성호 기자] 현대차증권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주목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바이러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증권업 부진이 계속되면서 국내 대형 증권사들마저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한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31억원, 당기순이익은 246억원으로 모두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모두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같은 깜짝 실적은 최근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올 1분기 실적이 모두 하락했때다.

 

KB증권의 경우에는 5분기만에 적자로 전환했고, NH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급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고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증권 등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업황 부진 속에서 중소형 증권사인 현대차증권의 깜짝 실적에 배경에는 ‘재무통’으로 불리는 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의 승부수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테일과 채권사업 등 수익 다변화에 나서며 안정적인 성장 조직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30년 넘게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에서 재경본부장(CFO)을 거치며 올해 현대차증권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는 올 초 ▲상품·서비스 개선을 통한 고객신뢰도 제고 ▲수익원 다변화와 사업성 강화 ▲불확실성 대비 리스크관리 강화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같은 기조 속에 현대차증권은 증권사 영업점 축소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고 전국 리테일망을 유지한 채 비대면 거래 활성화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혁신 등 고객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특히 투자은행(IB) 부문에서도 시장 트렌드에 맞춘 딜 위주로 대체투자 분야를 다변화하며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IB부문 1분기 순영업수익은 약 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했다.

 

코로나19에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도 1분기 깜짝 실적으로 이어졌다. 최 사장은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하면서 현대차증권은 전자 단기 사채 발행 등을 통해 약 4459억원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비축했다.

 

아울러 자동차부품업체인 명신산업의 기업공개(IPO) 주관을 맡으면서 3년만에 IPO 시장에도 복귀했다. 증권업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최 사장이 이번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세간의 평가는 물론 현대차증권 역시 지난 2017년 세원에 이어 자동차산업 전문 상장주관사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이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IB부문에서 현대차증권이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주목받고 있다”면서 “취임 첫 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시기에서도 선제적 대응 주문과 수익 다변화 등의 승부수가 1분기 깜짝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