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조성호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내 15개 고급 호텔 인수와 관련해 중국 안방보험과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안방보험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자사가 보유한 미국에 위치한 15개 호텔을 58억달러(약 7조원)에 매입하기로 한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을 상대로 인수 완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미래에셋은 지난해 9월 뉴욕 JW매리어트 에식스하우스 호텔,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호텔, 실리콘밸리 포시즌스 호텔 등 안방보험이 소유한 미국 내 15개 호텔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미래에셋에 따르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이후 실사 과정에서 거래와 관련된 특정 소송이 매도인(안방보험)과 제 3자간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에 따라 거래종결을 위한 선행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미래에셋 측은 “해당 거래는 지난 17일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매도인인 안방보험 측에서 매수인인 당사가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매매계약서 상 매도인의 위반사항이 발생했다”며 “계약 상 위반사항을 15일내 해소하지 않을 경우 매매계약서를 해지할 권리가 발생한다고 통지했다”고 설명했다.

즉 이번 거래와 관련해 안방보험이 제 3자와 소송이 진행 중이었고 이에 미래에셋 측은 안방보험 측에 관련 자료를 요구했으나 제공받지 못해 대금 지불 기일인 17일까지 대금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방보험은 미래에셋을 상대로 계약이행 완료를 요구하는 소송으로 대응한 셈이다. 안방보험은 미래에셋 측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자금 조달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안방보험 측이 오히려 매매계약을 위반했다”며 “안방보험에 제시한 시한이 끝나는 다음 달 2일까지 안방보험 측이 계약상 위반 사항을 해결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