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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장' 설 이후 선출 한다

DLF 제재심 추가 일정으로 선임 절차 연기
정원재·조운행·이동연·정채봉 하마평

 

[FETV=유길연 기자]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결정이 길어지면서 우리금융그룹의 최대 계열사 우리은행장 후보 추천이 설 연휴 이후로 미뤄졌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제재심에 참석하고 있는 만큼 DLF 리스크를 털어내고 행장 선임에 돌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우리은행장 추천을 위한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우리금융은 다음 주 예정된 임추위에서 후보자에 대한 경영성과 및 역량 등 종합적인 검증 절차를 거쳐 은행장 최종 면접대상자(숏리스트)를 선정한다. 이 후 별도의 프리젠테이션 면접 등 심층 검증 절차를 거쳐 1월 말까지 은행장 최종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손태승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노성태, 박상용, 정찬형, 전지평, 장동우 사외이사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6인 체제로 구성된다. 지난달 손 회장이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해 운영하기로 함에 따라 임추위를 열어 은행 부행장 이상 경력을 보유한 내부출신 7명을 차기 은행장 후보군으로 확정했다.

 

우리금융 임추위 관계자는 “새로 선임될 은행장 후보 선정 시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를 통한 고객중심 영업능력, 우리은행의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가치 극대화, 조직관리 능력 등을 고려해 후보군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우리금융 임추위는 늦어도 설 연휴 전인 지난 21일까지는 행장 후보 선출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의 DLF 사태 재제심의위원회 추가 일정이 잡히는 변수가 발생했다. 이에 우리금융은 제재심의 불확실성을 해결하고 난 뒤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 아래 일정을 미룬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설 연휴 전 계열사 대표와 임원 인사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우리금융은 DLF 재제심이 열리기 전인 작년 12월 말 손 회장의 연임을 강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회장 연임으로 지배체제가 안정된 상황에서 우리금융이 행장 선임 문제로 금감원과 불필요한 갈등에 빠질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라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차기 우리은행장 하마평에는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과 조운행 우리종합금융 사장, 이동연 우리FIS 사장, 정채봉 우리은행 영업부문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 사장은 손 회장과 같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개인영업과 기업영업을 두루 경험한 영업의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정 사장은 천안상고 출신으로 명문대 출신 임원들이 즐비한 우리은행의 영업지원부문장까지 올라간 것으로 유명하다. 

 

조 사장도 우리은행에서 30년간 근무한 영업 전문가다. 우리은행에서 전략기획부장, 경기북부영업본부장, 업무지원단 상무, 기관그룹 부행장, 영업지원부문 부문장 등을 거쳤다. 작년 우리종금 지휘봉을 잡으면서도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우리금융이 투자금융(IB) 부문에서의 성과를 내는데 조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사장은 우리은행에서 손꼽히는 전략 기획통 출신으로 평가받는다. 이 사장은 현재 우리은행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겸임하고 있다. 그는 CIO를 역임하면서 우리은행 차세대시스템 가동 1년째인 작년 5월 은행 출범 18년만에 처음으로 월간 전산장애율 제로(0) 기록을 이끌기도 했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서열 2위인 정 부문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 부문장은 우리은행 자산관리(WM)그룹 상무와 IB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쳐 지난해 말부터 영업부문장과 개인그룹 집행부행장을 역임하고 있다. 우리은행 내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정 부문장은 DLF 사태 책임론이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