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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하락’ 삼성전자‧SK하이닉스...전망은 "좀 더 지켜봐야"

 

[FETV=조성호 기자] 연초 주식시장에서 고공행진을 벌이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5일 동반 하락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반도체 대표주들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선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67% 하락한 5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전날보다 2.29% 내린 9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각각 1.17%, 1.49% 하락하며 출발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후들어 낙폭이 확대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코스피 역시 전 거래일보다 7.90포인트(0.35%) 하락하며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미중 무역협상 서명을 앞두고 기관과 외국인의 차익매물 실현에 나서며 하락장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딛고 실적이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연일 상승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장중 한 때 6만10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사흘 연속 최고가 행진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또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주당 10만원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날 SK하이닉스는 10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러한 상승세가 이어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7.53%, 6.80%(14일 종가 기준)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88%)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지난해 업황 부진에 빠져있던 반도체 업계가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이 발표되면서부터 이어지고 있다. 실적 회복 기대감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글로벌 경제를 위축시킨 미‧중간 무역분쟁이 올들어 1단계 무역합의 소식 등 완화되면서 교역 및 수출 회복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들도 반도체 업황 개선을 주목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례없이 급격한 하락을 겪었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해 1분기부터 완만한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2분기부터 메모리 부문 이익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반도체 사이클이 올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회복하면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오는 2021년부터 호황 사이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상향에도 나섰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6만원에서 7만원으로 올렸으며 신한금융투자 또한 6만3000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했다. 그 외 삼성증권(7만원), 키움증권(6만9000원), 현대차증권(7만1000원) 등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올렸다.

 

SK하이닉스 역시 목표주가 ‘줄상향’이 이어졌다. 신한금융투자(13만5000원)와 삼성증권(12만원), 유안타증권(14만원) 등은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다만 실제 실적이 회복하기 전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사이클 자체는 반등하는 사이클이 맞다”면서도 “다만 주가가 반등한 지는 오래됐고 이익을 선반영하는 부분이 있어서 상승 여력이 아주 크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 4분기 실적 잠정치가 이전 전망치보다는 증가한 규모지만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미 상당 부분의 실적 개선을 반영하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