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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자금 블랙홀 ‘랩어카운트’…증권업계, 상품경쟁 ‘후끈’

올 들어 8조원 늘어나며 8월말 기준 120조원대 시장으로 급성장

 

[FETV=송현섭 기자] 그동안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시중 유동자금이 랩어카운트(일임형종합자산관리계좌)로 몰리면서 시장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
    
31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2조4000억원이던 랩어카운트시장은 올해 들어 8월말까지 8조3000억원이 늘어 120조7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랩어카운트는 투자자의 예탁자산을 증권사가 맞춤형으로 운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수수료를 받는 종합자산관리 상품이다.

 

과거 특정종목 집중 투자경향과 달리 최근 랩어카운트는 확실한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최근 랩어카운트상품은 국내 금융시장을 넘어 해외주식과 채권은 물론 다양한 ETF(주가연동형펀드), 부동산 등 투자를 통해 확보한 수익을 배당으로 돌려주는 투자회사인 REITs(리츠)까지로 다변화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다양한 랩어카운트 상품을 선보이면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AI(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로 구성하는 차원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리서치센터와 연계된 협업상품도 등장하면서 투자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최근 저금리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국내외 리츠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로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키움증권은 이달 들어 상장 리츠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이 상품은 주식형이지만 고수익 창출을 위해 상장 리츠와 SPAC(기업인수목적회사)를 자산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운용한다. 키움증권은 앞으로 해외 리츠에 투자하는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8월 해외 리츠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인기를 모았고 KB증권 역시 지난 9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리츠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때문에 금융상품을 통한 자산운용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국내외 리츠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트렌드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증권사들이 주식형으로 기본 운용하지만 국내외 우량 리츠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켜 투자하는 랩어카운트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돌려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