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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회사채 대신 오토론 유동화·ABS 발행 러시

변화된 자금조달 트렌드 불구 조달비용 줄이려는 ‘고육지책’

[FETV=송현섭 기자] 카드업계가 카드채를 줄이고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으로 자금조달을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오토론(자동차 할부금융) 취급 5개사를 중심으로 오토론 유동화 ABS 발행에 나서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우리카드가 오토론을 유동화한 ABS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삼성카드가 지난 5월 3810억원, 우리카드에선 지난 6월 3043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삼성카드는 4000억원대 오토론을 국민은행에 신탁하고 발급받은 신탁수익권을 SPC(특수목적법인)에 매각했다. SPC는 이를 기초자산으로 ABS를 발행했다. 삼성카드는 결국 국민은행에서 현금 3810억원을 받아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우리카드도 신차할부채권을 신탁계약을 맺은 우리은행에 넘겼다. 이후 SPC는 해당 신탁수익권을 기초자산으로 ABS를 발행했다. 우리카드는 이런 방식으로 3043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카드업계는 오토론을 유동화한 자금조달 트렌드에 대해 현행 6배로 묶인 레버리지 배율규제에서 벗어나 자금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카드사들이 회사채 발행이나 대출자산 유동화대신 조달비용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유동성 리스크 관리기준 신설을 추진하면서 자금조달 다변화를 유도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면서도 “근본적으론 카드사 레버리지 배율제한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장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일부 카드사에게 새로운 조달수단이 되겠지만 당국의 일방적 규제에 떠밀린 ‘고육지책’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올해 상반기 3조4000여억원의 ABS를 발행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조2000여억원 늘렸다. 증가율은 183.3%에 달해 그 만큼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카드채 발행규모는 지난해보다 4조7000여억원 줄었다. 카드업계 전체 회사채 발행액은 6조3000억원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