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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덕심' 자극으로 MZ세대 공략

카드 디자인에 '캐릭터' 도입...금융상품 기능 더한 '굿즈' 활용
캐릭터 관심 출발, '충성고객'으로..."카드사, 협업 등 디자인 집중"

 

[FETV=임종현 기자] 최근 국내 카드사들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카드 디자인에서 벗어나 젊은 층이 열광하는 이른바 ‘캐릭터’ 등을 디자인에 적용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금융상품 기능에 더해 ‘굿즈’로서 역할을 함으로써 젊은 고객들의 ‘덕심(팬심)’을 사로잡고 있다. 프리미엄 카드 수준의 혜택을 담을 필요는 없지만, 마니아들의 소유 욕구는 확실히 자극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23일 네이버 인기 농구 웹툰 ‘가비지타임’의 캐릭터를 디자인한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가비지타임 Pick E·l 체크 2종이다. Pick E 카드는 지상고등학교 농구부 주장 성준수 캐릭터로 디자인했고, Pick l 카드는 주인공 기상호의 유니폼을 입혔다.

 

네이버웹툰 가비지타임은 전국 최약체로 손꼽히는 지상고등학교 농구부에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은 농구만화이다. 누적 조회 수 2억8000만회를 기록하는 등 10·20대 여성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는 작품 중 하나다.

 

가비지타임 체크카드는 생활영역 서비스를 공통으로 제공하면서 MBTI 특성 중 외향성을 뜻하는 E형과 내향성을 뜻하는 I형으로 분류해 선호하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 E형은 볼링장, 테니스장, 스키장 업종 등 놀이 영역에서, I형은 음악, OTT, 도서 등 디지털 구독 영역에서 할인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지난 22일 네이버웹툰 삼성 ID 카드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유미의 세포들’ 디자인을 새롭게 추가했다. 유미의 세포들은 누적 조회수 35억뷰의 웹툰 원작을 시작으로 드라마, 게임, 극장판 애니메이션 등으로 제작된 웹툰이다. 이 카드는 유미의 세포들 디자인 외에도 화산귀환,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 등 고객의 취향에 따라 카드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카드업계는 웹툰 캐릭터 뿐만 아니라 추억의 만화 캐릭터 등을 활용, 덕심을 통한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착순 발급 방식으로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캐릭터와의 협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가 발급한 캐릭터 카드는 ▲짱구 ▲잔망루피 ▲포켓몬스터 ▲건담 ▲산리오캐릭터즈 ▲최고심 등 총 13종이다. 신한카드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모든 캐릭터 라인업을 확인할 수 있는 ‘캐릭터 카드’를 운영하고 있다. 원하는 캐릭터를 클릭하면 카드에 대한 설명과 카드 디자인 등을 미리 볼 수 있다. 신한카드가 그동안 선보인 캐릭터 카드가 올해 3월 말 기준 313만장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뙜다.

 

KB국민카드도 작년 6월 MZ세대에게 사랑받고 있는 인기 캐릭터 ‘토심이와 토뭉이’를 담은 KB국민 마이 위시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같은 해 10월 토심이 첵첵 체크카드도 출시하며 캐릭터 카드에 대한 인기를 증명했다.

 

작년 말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플레이트(겉면) 디자인 때문에 카드를 발급받은 경험은?’이란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 총 1239명 중 832명(67.2%)이 ‘플레이트 디자인 때문에 카드 발급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플레이트 디자인에는 단순 디자인, 캐릭터, 소재 등 전반적인 요소가 포함됐다. 카드고릴라는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장 욕구가 높은 카드 플레이트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젊은 고객들이 처음에는 디자인을 보고 많이 발급받는다. 캐릭터카드로 입문해 충성고객으로 이어지다 보니, 카드사들도 캐릭터와 협업 등 디자인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