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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이해욱의 승부수"...DL이앤씨, '주택+플랜트+신사업' 3대축 총력전

서영재 전 LG전자 전무 대표로 영입…사업다각화 인사의 방점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등 임원 10명 이상 교체…임원50명 이상인 경우 20%정도 교체
최근 3~4월초 기준 마 대표 재임기간 동안 국내 주택 사업 수주 기여 뒤 바통 넘겨

 

[FETV=박제성 기자]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주력 건설사인 DL이앤씨 대표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건설 업계에선 이 회장이 올해도 기존의 주택 및 플랜트 사업을 비롯해 데이터센터, 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CCUS) 등 신사업 확대 위한 사전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 회장은 신임 DL이앤씨 사장으로 서영재 LG전자 전 상무 출신을 등용했다. 건설통이 아닌 전자 출신을 구원투수 등판을 두고 건설업계에선 예상치 못한 깜짝 발탁 인사라는 데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DL이앤씨 마창민 대표를 퇴임시키는 등 임원 10명 이상을 교체했다. DL이앤씨 임원이 대략 50명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5분의 1(20%) 정도를 교체한 셈이다. 마 전임 대표는 2021년 1월 대표에 취임한 뒤 3년 4개월 만에 물러나는 셈이다.

 

업계에선 이 회장의 이같은 인사 조치에 대해 “변화없는 안정보다는 혁신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듯 하다고 평가했다. 마 전임 대표는 지난 3월까지 국내 주택 및 플랜트 수주 등의 사업을 펼쳐왔다.

 

실제로 DL이앤씨는 지난 3월 ▲대전 동구 삼성동4구역 재개발(4일, 4037억7800만원)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삼익아파트 재건축(28일, 3217억4000만원) ▲대구 남구 대명2동 명덕지구 재개발(29일, 2694억3800만원으로 기존 대비 약 324억원 공사비 증가)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이 전자 및 IT통신 등 건설 분야와 연계 가능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사령탑을 교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DL이앤씨를 향한 건설업게의 분석이다. 작년부터 이어진 높은 금리-원자재 가격은 건설업계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택건설 경기가 녹록치 않다는 점도 이 회장이 조직개편을 통한 새로운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이 회장은 DL이앤씨의 사업다각화에 관심을 보내고 있다. 올해 DL이앤씨는 지속가능성과 기술 혁신에 초점을 맞춘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DL이앤씨의 플랜트 사업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선미 신한증권 연구원은 "플랜트 매출 확대로 올해 DL이앤씨의 영업이익은 2023년보다 5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계약구조 변경 및 도급 증액을 확정한 러시아 프로젝트의 공사가 본격화할수록 이익 개선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DL이앤씨는 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CCUS) 기술 역량 향상을 시도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의 가스 발전소 내 CCUS 기술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GE및 카본코 등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는 데이터센터 건설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작년 9월 DL이앤씨는 금천구 가산디씨제이브와 20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신축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DL이앤씨는 지하 1층~지상 8층, 1개동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건설 계약기간은 2025년 9월8일까지다.

 

DL이앤씨의 자회사인 DL건설도 탄소 광물화 실증플랜트 건립 등 CCUS R&D를 기반으로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을 통해 사업화할 계획이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지속 가능한 건설 기술 분야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게 DL이앤씨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