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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정의선·구광모 ‘통 큰 결단’…투자보따리 활짝 열렸다

현대차그룹·LG, 지난해 나란히 최다실적 경신…글로벌 불황에도 ‘방긋’
현대차그룹, 3년간 68조·8만명 고용…전동화·SDV 등 초격차 시동
LG, 신사업 R&D 중점 5년간 100조 투입…질적 성장·미래기회 선점 주목

 

[FETV=김창수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두둑해진 돈보따리를 통 크게 푼다. 현대차그룹은 3년간 68조원, LG는 5년간 100조원을 기술 개발과 고용 창출 분야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사업 불확실성 해소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LG는 최근 나란히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 사업 확장 가속화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까지 향후 3년간 68조원을 투자해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등 성장 기반을 닦는다. LG도 2028년까지 5년간 약 100조원을 투입, ‘A·B·C’로 불리는 인공지능(AI)·바이오·클린테크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두 기업 모두 ‘통 큰 투자’의 배경으로는 지난해 달성한 사상 최대 실적이 꼽힌다. 두둑해진 실탄을 무기로 향후 더 큰 성과를 위해 주력 사업 및 신사업에 재투자, 경쟁력을 강화하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이하 연결 기준) 매출액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달성해 연간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다.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5조 원대를 돌파했다.  2022년(9조8198억원) 대비 영업이익은 54% 올랐고 매출도 2022년(142조 5275억원) 대비 14.4% 증가했다. 순이익도 12조2723억원으로 전년대비 53.7% 늘었다. 지난해 글로벌 주요 완성차 메이커들이 부진했던 터라 이같은 성과는 더욱 두드러졌다.

 

 

LG전자 또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달성과 함께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84조2804억원, 영업이익 3조5485억원을 달성했다. 2021년 사상 첫 매출 70조원을 넘긴 후 2022년 80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출범 10년 만에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첫 돌파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고금리 기조, 글로벌 경기 불황 가운데서도 호실적으로 ‘곳간’을 든든히 한 현대차그룹과 LG는 대규모 투자 청사진을 제시하며 미래 경쟁력 자양분을 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 말까지 연 평균 약 22조7000억원, 총 86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이같은 연 평균 투자액은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지난해 연간 투자액(17조5000억원)보다 약 30% 증가했다.

 

전동화와 배터리 기술 내재화 등 연구개발(R&D) 투자에 31조1000억원, 연구 인프라 확충과 공장 신증설 등에 35조3000억원, 자율주행 등 핵심 미래 사업 투자에 1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 및 운영에 대규모 채용과 투자가 집중된다. 더불어 미래차 사업 핵심인 SDV 전환 작업이 2025년부터 전 차종으로 확대됨에 따라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술 고도화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다양한 신사업은 물론 기존 핵심사업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으로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G그룹은 지난달 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오는 2028년까지 100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는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총 투자규모의 65%에 해당한다.  주요 투자 분야로는 인공지능(AI)·바이오·클린테크 등을 꼽았다. 또 LG그룹 차원에서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인 배터리·자동차 부품·차세대 디스플레이 등도 투자 분야로 낙점됐다. 국내 투자 예산 중 50%를 해당 산업군 투입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LG그룹은 투자비용중 상당 부분을 R&D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총 55조원을 투입해 국내를 핵심 소재 R&D와 스마트팩토리 등 제조 핵심기지로 육성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주주총회 서면 인사말을 통해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어떤 상황에서도 단단한 사업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