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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저축은행, 주식투자는 누가 더 잘할까

SBI '공모주' OK '금융주' 웰컴 '사업 시너지' 집중
SBI '매매차익' vs OK '배당'..."주식 투자 헷지 목적"

 

[FETV=임종현 기자] 최근 국내 대형 저축은행들이 국내 증시의 '큰 손'으로 부상했다.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하며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고, 적극적인 매매 전략으로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들의 투자 스타일은 조금씩 다르다. SBI저축은행은 유망산업 '공모주' 청약 참여를 통해 이익을 내고 있고, OK저축은행은 '금융주'를 꾸준히 사 모아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사업 시너지' 확보 측면에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은 개별 종목에 투자 하지 않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대형 저축은행 중 OK저축은행이 주식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말 DGB금융 지분을 8.49%까지 늘리며 최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OK저축은행은 작년 9월 말까지 DGB금융 지분을 7.53% 보유한 2대 주주였다. 

 

OK저축은행은 금융주 등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을 사들이고 있다. JB금융지주 10.63%, 리드코프 8.86%, NICE홀딩스 8.43% 지분을 보유하며 3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DB금융투자 4.19%, 이베스트투자증권 3.24% 등이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여유자금으로 금융주 등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번 역시 단순 투자 목적 차원으로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BI저축은행은 유망산업 공모주 청약 참여로 이익을 내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작년 3분기 기준 아이엠티, 한싹, 렙뷰코퍼레이션, 두산로보틱스 등의 주식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상점 시점은 작년 하반기다. 

 

SBI저축은행은 인스웨이브시스템즈, 제이오, 코츠테크놀로지, 파두 등 매매를 통해 쏠쏠한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이들 또한 상장일은 작년 하반기로, SBI저축은행은 IT기업부터 로봇, 광고 대행업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이익보다 사업 시너지 확보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작년 3분기 기준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면 토스뱅크, 한국평가정보, 대한건축거래소를 보유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토스뱅크 출범 초기(2019년)부터 주주로 참여했다. 웰컴저축은행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토스뱅크 지분은 현재 1.86%다. 웰컴저축은행은 토스뱅크 출범 초기 5%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토스뱅크가 자본확충을 위해 수차례 유상증자를 하면서 웰컴저축은행이 보유한 토스뱅크 주식 수는 증가한 반면 지분은 감소했다.
 

앞서 웰컴저축은행은 인터넷은행 지분투자에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015년 금융당국이 제1·2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선정할 때도 당시 도전자 중 하나였던 '아이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19년 키움을 주축으로 한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합류했지만, 당국이 예비인가 불허 판단을 내렸다. 

 

웰컴저축은행은 새로운 플랫폼인 인터넷은행과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은 중금리대출 노하우가 있고, 인터넷은행의 주 고객 군인 젊은 층인 점을 고려할 때 서로 '윈-윈(win-win)' 가능한 모델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 저축은행들의 주식투자 성과는 어떨까. 우선 SBI저축은행의 작년 3분기 말 단기매매증권은 657억원이다. 단기매매증권이란 짧은 기간 내에 시세차익를 목적으로 취득한 유가증권을 의미한다. 이중 주식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7억3137만원으로 전년(3억9715억원) 대비 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의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77억8532만원이다. 이중 단기매매증권처분이익은 1436만원이다. 주식으로 번 내역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OK저축은행이 금융주 등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이 사들이고 있는 점을 살펴볼때 배당 수익이 크게 증가한 점을 알 수 있다. OK저축은행은 작년 3분기 말 배당금 수익은 314억원으로 전년(250억원) 대비 25% 증가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은 돈을 버는 목적도 있지만 헷지(주식의 가격 변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함) 차원”이라며 “최근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시세 차익, 배당금 수익 등으로 리스크 헷지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