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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저축은행, 교수 출신 사외이사 '달랑 1명' 왜

변호사, 회계·재무 출신 다수...회사경영 등 전문 인력 확보
신한·하나 출신도 여럿...업권 차별화 전략 및 경쟁력 기대

 

[FETV=임종현 기자] 최근 5대 금융지주들이 사외이사 다양성을 꾀하고 있지만, 여전히 교수 쏠림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5대 금융 사외이사는 37명 중 43%인 16명이 교수 출신이다.

 

반면 대형 저축은행은 학계 보다는 현업 출신을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산규모 기준 상위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 사외이사는 총 20명으로, 이중 교수 출신은 '1명'이다. 

 

사외이사 제도는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대주주의 영향을 받지 않는 외부 전문가들을 이사회에 참여시키는 제도다.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19일 5대 저축은행이 공시한 2023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사외이사들의 전문분야가 대부분 법률이나 회계·재무 등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사외이사 선임은 각 회사에서 경영 등 이유로 필요한 전문 인력들을 확보하는 목적도 있다"며 "특히 금융지주와 달리 저축은행은 사외이사 수가 적다 보니 효율적으로 구성하기 위해 교수 보다는 실무 경력을 가진 분들을 많이 선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SBI저축은행 사외이사는 박성열·김은미·카토 요시타카·신현준·박재성 등 5명으로 변호사와 회계 출신 등으로 이뤄졌다. 이 중 신현준 사외이사는 유일한 관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등을 거쳐 한국신용정보원 원장을 지냈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들이 가진 금융권 네트워크와 경륜 등이 금융사 경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SBI저축은행은 신현준 사외이사에 대해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담당관, 주OCED한국대표부 공사참사관, 한국신용정보원 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높은 수준의 전문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점을 높게 평가했다.

 

OK저축은행 사외이사로는 이영렬·김성균·조환익 등 3명으로 각각 변호사, 교수, 전 한국전력 사장 출신으로 이뤄졌다. 김성균 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5대 저축은행 중 유일한 교수 출신이다. 이들은 사외이사를 하면서 감사위원도 겸임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이들에 대해 회계 분야, 경제·금융 전반의 전문가로서 당사의 감사위원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충분한 전문성 및 역량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사외이사로는 이원기·김대익·노용훈 등 3명으로 각각 PCA자산운용 대표, KDS미래금융연구원 원장, 신한카드 부사장 출신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타 업권 출신들을 주로 선임했다. 이들은 한국투자캐피탈 사외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노 사외이사에 대해 은행·지주 계열에서의 다양한 이력은 당행이 속한 저축은행업권에 필요한 또 다른 금융 시각적 견해를 기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당행이 가져가야 할 차별화 전략방향 또는 경쟁력 강화에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웰컴저축은행 사외이사로는 정수진·김영표·권선우·조방수 등 4명이다. 경쟁사인 신한·하나저축은행 출신과 정보통신(IT) 출신들로 이뤄진 점이 눈에 띈다. 정수진 사외이사는 하나저축은행, 하나카드 대표이사를, 김영표 사외이사 또한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지냈다.

 

웰컴저축은행은 유일하게 IT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이는 웰컴저축은행이 타사보다 디지털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웰컴저축은행은 디지털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웰컴저축은행은 권 사외이사에 대해 15년 이상 정보기술업에 종사한 자로서 높은 수준의 전문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큐온저축은행 사외이사로는 추진호·김춘경·이현석·김영환·송병운 등 5명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우는 사외이사 전문성이 가장 다양한 편에 속한다. 하나캐피탈 부회장, SC캐피탈 전무, 변호사, 핀테크 회사 대표, 기업신용분석 회사 부대표 등이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추진호 이사회의장은 하나금융지주 경영지원실장, 외환은행(현 하나은행) 마케팅전략그룹·채널지원본부 집행부행장, 하나캐피탈 대표를 거쳐 하나캐피탈 부회장을 역임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추진호 의장에 대해 금융지주회사에서 오랜 임원 생활을 통해 지배구조 및 회사 전반 경영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업무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다른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회계사, 변호사 등은 저축은행들과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현장 경험이 많다”며 “이렇다 보니 교수 보다는 현업에서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사외이사로 오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