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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이재현 회장도 움직였다”...CJ그룹 4대 성장엔진 '볼륨업’

롯데‧신세계 이어 CJ도 향후 5년간 20조원 투자
기생충 이어 브로커까지…문화사업에 집중 투자
“인재제일 경영철학 실천” 최고 인재 확보 심혈

 

[FETV=김수식 기자]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에 이어 CJ그룹도 움직였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추구하는 ‘친기업’ 기조에 응답했다. 이 회장은 향후 5년간 20조원을 집중 투자하고, 2만5000명 이상을 신규채용하기로 했다.

 

CJ그룹을 포함해 국내 대기업들의 연이은 투자 행렬에 윤 대통령도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0일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이 향후 5년간 1000조 원을 투자하고 30만 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정부가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풀어 화답할 때”라고 말했다.

 

CJ의 투자 전략은 컬처, 플랫폼, 웰니스, 서스테이너빌러티 등 4대 성장엔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그룹 중기비전에서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향후 3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인재 고용도 같은 프레임에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CJ가 책정한 20조원이 집중되는 곳은 콘텐츠 분야와 K-푸드 중심 식문화 등 컬처 분야다. 총 12원이 투입된다. 여기에는 세계시장을 겨냥한 ‘웰메이드 콘텐츠’의 제작 및 제작역량 확보, 미래형 식품 개발, 식품 생산시설 확보 등이 포함된다.

 

일단 타이밍은 좋아 보인다. 최근 CJ가 컬처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CJ ENM이 있다. CJ ENM이 투자 배급한 한국영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가 지난 29일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감독상을 수상했고 배우 송강호가 출연한 ‘브로커’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앞서 CJ ENM은 2019년 황금종려상을 받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영화 투자 배급도 맡았다. CJ ENM이 투자 배급한 영화 중 3편이 칸 수상작인 셈이다.

 

CJ그룹 관계자는 “CJ는 산업 기반이 미미하던 1990년대 중반부터 25년 넘게 영화, 드라마 등 문화사업에 꾸준히 투자해 문화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는 길을 열고, 이를 주도해왔다”며 “향후에도 공격적인 투자로 ‘소프트파워’ 분야에서 K-브랜드 위상강화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했다.

 

플랫폼 분야에는 7조원을 투자한다. E커머스, M커머스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인프라 확대에 쓰일 예정이다. 국내 1위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은 E커머스 최적화 인프라‧시스템 강화 등 물류 운영경쟁력 확보에, K-뷰티 플랫폼 CJ올리브영은 IT기술을 적용한 마케팅‧서비스 고도화, 글로벌 매출비중 확대에 나선다.

 

웰니스와 서스테이너빌러티 분야에도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바닷물에서 자연분해되는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HA) 제품의 생산시설 확대 등 미래형 신소재 투자가 중심이다. 이와 함께 바이오 의약품위탁개발생산시설(CDMO), 천연 프리미엄 소재 고도화도 추진한다.

 

일자리도 늘린다. CJ는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2026년까지 매년 5000명이상을 신규 채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CJ 관계자는 “향후 5년간 최소 2만5000명에서 3만명에 육박하는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CJ는 새로운 인재를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그룹 중기비전에서 그룹의 현재를 ‘성장 정체’로 규정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변화는 ‘최고인재’, 그리고 그 인재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조직문화’가 맹점으로 꼽힌다.

 

CJ는 중기비전 선포 이후 그룹의 ‘인재제일’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최고인재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주 4.5일제 근무와 우수성과에 대한 파격보상, 제주도 거점오피스(CJ ENM) 등 젊은 인재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도입, 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