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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이슈+] "이커머스 이어 유통채널까지"...통합GS리테일發 '쩐의 전쟁'

7월 1일 취급액 15조원의 빅커머스 통합GS리테일 출범
“5년간 1조원 규모 투자…2025년까지 취급액 25조원”
통합 온라인몰 '마켓포' 시범운영, GS페이 개발
유통업계 역대급 경쟁 진행...160조 이커머스 시장 주도권 행방은?

 

[FETV=김윤섭 기자] "이커머스 이어 온•오프라인 유통채널까지 '쩐의 전쟁'은 계속된다."

유통업계에 통합GS리테일發 ‘역대급' 판도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유통업계의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취급액 15조원 규모의 빅커머스 기업 ‘통합 GS리테일’이 1일 본격 출범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유통시장이 쿠팡•이베이發 새판짜기에 착수했다면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은 통합GS리테일發 지각변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GS리테일은 지난달 통합을 앞두고 3개 BU로 조직을 개편하고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한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GS리테일은 이를 발판삼아 오는 2025년 취급액 25조원 규모의 글로벌 유통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통합GS리테일은 편의점과 수퍼마켓, 홈쇼핑, 온라인몰 등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GS리테일의 통합 프로젝트에 대해 유통가에선 GS리테일 최고경영진이 온•오프라인 유통전쟁의 신호탄을 쏜 것으로 간주하는 분위가 역력하다. 이로써 통합GS리테일과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 CJ그룹 등 온•오프라인 유통재벌간 힘겨루기가 불가피해졌다. 통합GS리테일의 경영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7월 1일 '취급액 15조원'의 규모 빅커머스 통합GS리테일 출범=통합 GS리테일호가 1일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통합 법인 출범으로 GS리테일은 △1만5000여 오프라인 근거리 소매점 △10여개의 디지털 커머스 △취급액 1위의 TV홈쇼핑 △전국 40만㎡ 규모의 60여 물류 센터망을 보유한 종합 유통 회사로 발돋움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은 온.오프라인 유통사업의 체계화, 통일화, 스피드화를 의미하는 동시에 규모의 경쟁을 예고한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이 유통업계의 판도변화를 불러 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통합 GS리테일의 외형 규모는 연간 매출액 약 10조원으로 국내 주요 상장 유통사 기준 3위권이며, 영업이익은 4000여억원으로 1위다.(20년 GS리테일과 GS홈쇼핑 실적 합산 기준) 시가총액은 6월 29일 장 마감 기준으로 GS리테일과 GS홈쇼핑 합산 시 약 3.8조원으로 2위 규모다.

 

GS리테일은 15.5조원 수준의 현재 연간 취급액을 2025년까지 25조원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로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5년간 디지털 커머스, 인프라 구축, 신사업 등의 영역에 총 1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디지털 커머스에 2700억원을 투자해 고객 및 데이터 통합과 고객 경험(CX) 차별화,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한다. 또 디지털 전환과 신규 물류센터 마련 등 인프라 및 기술 분야에 5700억원을, 신규 사업 발굴에 18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양사의 통합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25년까지 총 4300억원을 들여 신규 물류센터 6곳을 새롭게 지을 계획이다.

 

 

또 본격적인 온·오프라인 통합 운영 체제에도 돌입했다. 오는 7월 GS홈쇼핑과 합병을 앞두고 두 회사 브랜드가 모두 참여한 통합 앱을 시범 운영 중이고, 온라인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간편 결제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GS리테일은 지난달 말 GS리테일과 GS홈쇼핑 통합 플랫폼 '마켓포'를 선보였다. 정식 오픈은 합병이 있는 7월이고, 합병 전 약 3개월 간 시범 서비스를 제공한다. GS리테일의 강점인 식품과 세탁·청소 등 편의점 특유의 생활 밀착 서비스가 핵심이며 오픈마켓을 하지 않는 대신 수산물, 반려동물 등 2011년부터 GS홈쇼핑이 투자해 온 각 분야의 전문몰들이 입점되는 것이 특징이다.

 

오는 7월 정식 출시에 맞춰 청소·택배·세탁·집수리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도 탑재한다. 쇼핑 외 소비자들의 실생활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GS리테일의 오프라인 사업도 전제가 다 입점한다. 연내 편의점 GS25와 수퍼마켓 GS더프레시 상품을 1시간 내 배달하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 오는 7월 간편결제 시스템 'GS페이' 도입 예정=최근 이커머스 업계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떠오른 간편결제도 선보인다. GS리테일은 "100여명의 IT 개발자가 오는 7월을 목표로 GS페이를 개발 중"이라고 했다. GS페이는 GS25·더프레시·랄라블라와 GS홈쇼핑 등에서 쓸 수 잇는 간편 결제 서비스다. 향후 GS칼텍스 등 GS그룹사로 확대하고. 제3자 영역으로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최근 유통업계의 가장 큰 화두인 배송경쟁력 강화에도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GS홈쇼핑은 지난 4월 GS홈쇼핑은 지난달 휴맥스 등 기존 주주가 보유한 물류회사 메쉬코리아의 지분 19.53%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GS홈쇼핑은 네이버에 이어 메쉬코리아의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GS홈쇼핑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메쉬코리아와 협업한다는 방침이다. 다회차 당일배송, 즉시배송과 밀키트를 비롯한 식품 판매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GS홈쇼핑 측은 "여러 업체 중 메쉬코리아가 계약구조나 수익모델, 배송 분야 등에서 당사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메쉬코리아는 400개가 넘는 주요 도심 소형 물류거점인 '부릉스테이션'을 바탕으로 마이크로 라스트마일에 특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7월 GS리테일과의 합병을 앞둔 만큼 GS리테일, GS홈쇼핑, 부릉 간 배송혁신 협의체를 조직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시너지를 확대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우딜앱을 론칭하고 퀵커머스 시장에도 도전한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와 GS수퍼마켓의 배달 전용 주문 모바일 앱인 '우딜-주문하기'(이하 우딜앱)를 운영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소비자들은 22일부터 우딜앱 내 'GS25'(상품 1천100여종)와 '우리동네마트'(상품 3천500여종) 메뉴를 이용해 배달 주문할 수 있다. GS리테일은 일반인 도보 배달자 전용 앱인 '우친-배달하기'(이하 우친앱)를 별도로 운영한다. 우딜앱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도보 배달자들은 우친앱을 통해 콜을 잡아 주문한 고객에게 상품을 배달하는 시스템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전국 1만5천여 오프라인 매장을 라스트마일 딜리버리(고객에게 가는 마지막 구간의 배송)를 위한 물류 거점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순차적으로 실행하고 있는데 우딜앱과 우친앱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통합 앞두고 조직개편 단행..."합병 시너지 높인다"=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합병 시너지를 제고하고 미래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통합 GS리테일은 비즈니스 영역을 3개 비지니스 유닛(Business Unit)으로 재편, 사업 영역별 B/U의 책임 경영 체계 구축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3개 B/U는 기존 플랫폼B/U 외에 디지털커머스B/U, 홈쇼핑B/U다.

 

우선 플랫폼 B/U는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 수퍼사업부 등 오프라인 사업을 총괄한다. 플랫폼 B/U장은 기존과 동일하게 조윤성 사장이 담당한다. 플랫폼B/U 산하 편의점 사업부장은 기존에 전략, 미래사업, DCX를 담당했던 오진석 부사장이 새롭게 맡는다.

 

GS리테일은 "플랫폼 B/U장과 편의점 사업부장 겸임으로 조 사장에게 과도하게 집중됐던 업무를 분산시키는 것과 동시에 GS25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디지털커머스 B/U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디지털 커머스 조직이 통합된 조직으로 GS홈쇼핑에서 신사업을 진두지휘 했던 박영훈 부사장이 맡아 온라인, 모바일 사업의 시너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홈쇼핑 B/U는 3개 B/U 중 한축으로 TV홈쇼핑, 데이터홈쇼핑 사업 조직이다. 차별화된 쇼핑경험을 제공하는 TV, 데이터홈쇼핑 사업을 성장 목표로 하고 있으며 김호성 사장이 담당하게 된다.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신사업 조직은 전략본부 산하로 통합한다. 신임 전략본부장은 GS리테일 박솔잎 전무가 맡는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는 “전국 1만5000여 오프라인 플랫폼과 디지털, 홈쇼핑 커머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통사는 GS리테일 밖에 없을 것.”이라며, “회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경계가 허물어지는 유통 시장 환경에 온·오프 커머스 통합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 제공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유통업계 역대급 경쟁 진행...160조 이커머스 시장 주도권 행방은?=한편 유통업계는 신세계와 쿠팡을 필두로 역대급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신세계는 SSG랜더스 창단, W컨셉 인수에 이어 이베이코리아까지 품었고 쿠팡은 올해 1조원이 넘는 금액을 물류센터에 투자하며 국내 점유율 확대를 선언했다. 네이버도 CJ대한통운과 풀필먼트 센터를 본격 가동하고 1위 지키기에 나섰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신세계그룹은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네이버에 이어 2위로 올라서게 됐다. 인수가액은 약 3.4조원이며 지분 80%를 보유하게된다. 나머지 20%는 미국 이베이 본사가 그대로 유지한다.

 

G마켓과 옥션, G9 등 3개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이 12%, 네이버는 18%, 쿠팡은 13%로 추정된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SSG닷컴 점유율 3%를 고려하면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이마트의 점유율은 15%로 쿠팡을 앞선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 인수를 통해 신세계그룹의 사업구조를 ‘온라인과 디지털’로 180도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베이를 인수하게 되면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비중은 50% 가량으로 미래사업의 중심축이 온라인과 디지털로 전환하게 된다. 신세계측은“미래 유통은 온라인 강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이번 인수는 단순히 기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기회를 사는 딜”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최근 축구장 5개 크기의 온라인 주문 전용 풀필먼트 (상품 보관· 포장, 출하, 배송 등 일괄 처리) 센터를 마련했다. 이어 8월에는 냉장, 냉동 등 저온 보관 상품에 특화한 콜드체인(냉장유통) 풀필먼트 센터를 가동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판매자들은 이들 센터를 이용해 익일 배송을 할 수 있다. 배송 속도 면에서 경쟁력을 갖게 된다. 특히 콜드체인 풀필먼트 센터가 운영되면 신선식품 배송도 강화할 수 있다. 쿠팡은 물류센터 추가 건립으로 '로켓배송망'을 촘촘히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쿠팡은 올해 3월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후 매달 전국 각지에 물류센터 구축 계획을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밝힌 투자 규모만 1조원이 넘는다. 이는 상장으로 조달한 것으로 알려진 45억5천만달러(약 5조1천678억원)의 20% 수준이다.

 

쿠팡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쿠팡플레이'의 독점 콘텐츠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유료회원인 '로켓와우'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만큼 독점 콘텐츠를 통해 유료회원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올해 11월에는 독점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쿠팡 물류센터의 노동환경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며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진 상황이라 당분간 공격적인 마케팅보다는 사태 수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내달 1일 신동빈 회장 주재로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을 열 예정이다. 이커머스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7월 중순께 열리는 하반기 VCM은 롯데지주와 유통·화학·식품·호텔서비스 사업부문(BU) 임원, 계열사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해 상반기 실적을 점검하고 하반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올해는 일정이 예년보다 보름가량 앞당겨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여러 변수가 겹치면서 좀 더 빠른 경영상 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선 라이벌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가져감에 따라 대응 경영 전략을 서둘러 짜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