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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위기의 재계] ③태광그룹…지배구조 개편, 3세 경영?

8월,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계열사 26개→22개, 지배구조 단순화
7년째 회장자리 공석, 향후 경영권은 '오리무중'

[FETV(푸드경제TV)=최순정 기자] 태광그룹이 오는 8월 지배구조 개편 완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내부거래를 통한 일감몰아주기' 문제와 관련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마무리 조사를 받은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현대중공업, CJ, LS, 대림, 효성 등과 함께 순환출자 해소, 지주회사 전환, 총수일가 내부거래 개선 등을 담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공정위에 제출한 바 있는 태광그룹은 2016년부터 20개월에 걸쳐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해 왔다.

 

◆ 계열사 26개→22개, 지배구조 단순화

 

태광그룹은 2016년 12월 세광패션을 태광산업에 매각했고, 지난해 7월에는 와인 유통업체 메르뱅 지분 전체를 태광관광개발에 무상 증여했다. 서한물산은 서한실업과 서한물산으로 분할되며 지난해 11월 태광산업에 매각됐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서한실업, 동림건설, 에스티임이 티시스 사업회사와 합병했다.

 

지난 4월에는 티시스가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됐고, 티시스 투자회사와 한국도서보급, 쇼핑엔티가 합병되며 티알엔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한국도서보급은 태광 오너가가 유일하게 소유한 회사다. 따라서 이번 합병으로 한국도서보급이 지주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태광그룹은 “한국도서보급은 흥국생명, 흥국화재 등 금융계열사 때문에 지주사가 될 수 없다”고 이날 밝혔다. 지주사는 금산분리 원칙에 의해 금융 계열사의 주식을 보유 할 수 없다. 한국도서보급이 지주사가 되면 흥국생명과 흥국증권 등 금융계열사를 정리해야 한다.

 

 

태광그룹은 지난 5월 전체 계열사 수를 26개에서 22개로 축소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했고, 이호진 전 회장 등이 소유했던 계열사들도 합병·증여 등의 방식으로 정리했다. 이로써 이 전 회장 일가 소유 회사는 세광패션과 메르벵, 에스티임, 동림건설, 서한물산, 티시스, 한국도서보급 등 7개 회사에서 한국도서보급 1개로 줄게 됐다.

 

오는 8월 1일 자로 계열사인 티시스 사업회사와 태광관광개발의 합병이 완료 되면, 2016년 12월부터 20개월 동안 계열사 간 출자구조를 단순화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된다.

 

티시스는 그룹 내 IT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휘슬링락 C.C도 운영하고 있다. 태광관광개발은 태광C.C 운영을 맡고 있다. 태광은 이번 합병을 통해 수익성 개선 및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일감 몰아주기’ 논란, 마무리 조사 단계

 

그동안 태광그룹은 계열사인 티시스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계속돼 왔다.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태광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문제에 대한 지적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공정거래법으로 규율할 수 있을지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태광그룹은 지난 1월에 이어 이달 19일부터 22일까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이에 대해 태광 관계자는 이날 “우리뿐만 아니라 해당 대기업 모두 조사를 받았다. 내부 거래 문제와 관련해 마무리 조사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공정위는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조사내용, 결과 발표일 등을 알려주기 힘들다”고 전했다.

 

태광그룹은 내부거래와 일감 몰아주기 등 논란은 해소하고 동시에 공익적 목적을 고려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티시스 개인 지분 1000억원을 태광산업과 세화여중·고를 운영하고 있는 일주세화학원에 무상으로 지난 5월 증여 완료한 것으로 이날 최종 확인됐다.

 

 

◆ 7년째 회장자리 공석, 향후 경영권은...

 

태광그룹은 이 전 회장이 2011년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되면서 7년째 회장 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3년 6개월, 벌금 6억원의 실형을 선고 받았지만, 간암 3기로 건강 상태를 감안해 법정 구속은 면했다. 현재 대법원의 판단만을 남겨둔 상태다.

 

재계에서는 이 전 회장의 부재와 태광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으로 인해 태광 3세 경영을 연결 짓고 있다.

 

이에 대해 태광그룹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3세 경영과 전혀 관계가 없다. 공정위원회의 내부거래 의혹 소지를 없애기 위해 개편을 시행했을 뿐”이라며, “이 전 회장의 장남 현준 씨는 아직 어려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학업도 덜 마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전 회장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건강이 계속 좋지 않아 병원과 법원만을 오가는 상태다.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기 때문에 복귀 가능성에 대한 대답은 힘들다”고 밝혔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지난 5월 “지배구조 개선이 완료된 이후에도 소액주주의 권리보장, 윤리경영시스템 강화 등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