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초 체력의 힘"...우리금융, 분기 최대실적 달성

이자이익 10.7%↑, 비이자이익 17% ↑...비은행도 호실적
자산건정성에 이은 자본적정성 개선 기대감 높아져

 

[FETV=유길연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1∼3월)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 영업 전반의 실적이 급증하면서 경상이익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올 1분기 당기순익은 67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7% 급증했다. 지주사 설립 해인 2019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실적이다. 특히 코로나 재확산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손충당금(1360억원)을 작년 동기 대비 22% 크게 늘린 가운데서도 거둔 성적이라 눈에 띈다. 

 

금융지주의 기초체력을 보여주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크게 늘어난 결과다. 무엇보다 지난해 부진했던 비이자이익이 다시 회복한 점이 눈길을 끈다. 1분기 비이자이익은 367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7%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이 늘어난 배경에는 유가증권 이익이 있다. 유가증권 이익(1310억원)은 같은 기간 3배 넘게 급증했다. 1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더욱 큰 성장세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작년 우리은행이 6년 만에 부활시킨 증권운용부의 효과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우리은행 트레이딩 부문은 외환·파생 영역은 강하지만 유가증권 운용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를 시작으로 우리은행의 유가증권 부문은 비이자이익 증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 사태로 지난해 큰 타격을 받았던 자산관리(WM) 사업도 회복하는 추세를 보였다. 신탁·방카슈랑스·펀드판매 수수료이익의 합은 91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약 7% 증가했다. 신탁 부문은 소폭 감소했지만, 방카와 펀드판매 수수료이익은 크게 늘어난 결과다.   

 

이자이익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7% 급증했다.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이자자산에 대한 수익성(순이자마진율·NIM)이 반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한 동안 하락세를 보였던 우리금융의 NIM은 올 1분기 1.35%를 기록하면서 작년 4분기 대비 0.06%포인트(p) 올랐다. 이와 함께 작년 급증한 대출자산은 올 1분기에도 작년 말 대비 3%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점도 이자이익 증가의 요인이다. 

 


비은행부문 강화도 서서히 결실을 맺는 분위기다. 비은행계열사의 1분기 당기순익의 합은 지주사 전환 최초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자회사로 편입한 우리금융캐피탈의 순익 350억원 가운데 지분율 74%에 해당하는 약 259억원이 더해진 결과다. 또 기존의 핵심 계열사인 우리카드(720억원)의 순익도 전년 동기 대비 41.2% 급증했다. 

 

이러한 실적 증대는 자산건전성 개선과 함께 이뤄졌다. 전체 여신 가운데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중은 0.39%로 지난해 말 대비 0.03%포인트(p) 개선됐다. 이에 우리금융은 작년에 이어 올 1분기에도 부실채권 비중이 국내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최저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또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도 162.2%를 기록하면서 높은 수준의 손실 대비 능력을 갖췄다. 

 

우리금융의 실적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자본적정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의 손실흡수력을 측정하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가운데 보통주자본비율은 1분기 10.0%를 유지했다. 올해 호실적을 이어가면 이 수치가 하락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함께 향후 금융당국이 내부등급법 완전 전환을 승인하면 자본적정성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우리금융의 개선된 이익창출력과 더욱 강해진 기초체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신규 편입된 자회사들의 손익기여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우리금융의 실적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