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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권광석 우리은행장, "비이자이익 증가로 실적 회복"

조직 안정화 등 성과 불구 임기 '1년' 부여 받아
올해 실적 따라 추가임기 결정 될 듯...'비이자이익'이 열쇠

 

[FETV=유길연 기자]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권 행장에게 주어진 임기는 1년이다. 권 행장은 연임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2년 동안 우리은행을 이끌게 됐다. 통상 은행장은 2년 임기에 1년 단위로 추가 임기가 주어지는 것이 관례다. 

 

연임과 관련 권 행장은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수습하고 조직 안정화에 큰 기여를 한 점을 대내외적으로 높이 평가 받았다.  관심은 추가 연임 기간이였다. 금융권에서는 '1+2' 임기설이 제기됐다. 하지만 권 행장은 또 다시 1년 임기를 부여받았다. 

 

우리금융지주는 연임 임기 결정의 배경에 대해 “작년 경영성과가 부진한 상황 하에서 올해 회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했다”라고 설명했다. 1년 동안 우리은행 실적을 얼마만큼 끌어올릴 수 있을지 평가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권 행장이 또 다시 임기를 이어가는데에는 올 한해 실적이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업계에서는 올해 우리은행의 실적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이견이 없다. 작년 실적 부진은 부실화된 사모펀드에 대한 손실처리와 함께 대규모 코로나 충당금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우리은행의 작년 당기순익은 1년 전과 비교해 9.4% 급감했다. 두 요인을 제외하면 우리은행의 실적은 1년 전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었다. 올해 충당금 규모가 평년 수준을 기록한다면, 작년 대비 당기순익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고려하면 권 행장이 올해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코로나 완화와 사모펀드 사태 정리로 인한 실적 회복 이외의 ‘플러스 알파’를 보여줘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권광석 표’ 경영 전략이 실적 증대로 이어지는 모습이 나와야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권 행장이 실력 발휘를 해야할 지점은 ‘비이자이익’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0.5%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비이자이익은 19.2% 급감했다. 사모펀드 사태로 자산관리(WM) 부문의 수수료 이익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WM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신탁의 운용수익은 1년 전 대비 44% 급감했다. 

 

권 행장이 지난해 7월 ‘증권운용부’를 6년 만에 부활시킨 것도 비이자이익 회복을 위한 전략이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금리·통화스와프 거래와 주식 파생상품 강자의 자리를 유지했지만 채권 운용 부문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주식·채권 운용을 담당했던 증권운용부가 사라진 영향 때문이다.   

 

특히 권 행장은 과거 IB(투자은행)그룹 부행장과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를 맡는 등 투자·운용 부문의 요직을 맡은 바 있다. 증권운용부를 다시 만든 것도 자본시장에서 전문성을 쌓은 권 행장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작년까지 우리은행의 증권운용부는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증권운용부가 일을 하기 시작한 작년 하반기 우리은행의 유가증권 이익은 711억원에 그쳤다. 다른 주요 시중은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특히 4분기 우리은행의 유가증권 이익은 1억원으로  사실상 이익을 내지 못했다. 국민·신한·하나 등 경쟁 은행들은 저금리 기조로 채권 가치가 오르자 ‘기타포괄손익 금융자산’으로 분류한 채권을 처분해 이익을 올렸지만, 우리은행은 이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다만, 증권운용부는 지난해 조직정비로 실적을 내기 어려웠던 만큼 올해는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WM부문도 올해 1월 시행된 VG제도 등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어 실적 회복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가 조직 안정화에 방점이 찍혔다면 올해는 '턴어라운드'를 위해 은행 전체가 노력하고 있다"라며 "권 행장의 경영 전략도 올해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