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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입증된 신한금융 '유상증자' 효과

이사회 '안정·변화' 성공...'주주친화' 정책 실현 기반 마련

 

[FETV=유길연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실시한 '유상증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과 분기배당을 위한 정관 변경을 완료했다. 그 밑바탕에는 작년 9월 지배구조 불안정성 확대와 주가 하락 우려 속에서 진행한 유상증자가 있다. 증자 성공으로 '이사회 전문성' 향상과 '주주환원' 실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신한금융지주는 정기 주총을 열고 상정한 안을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곽수근 서울대 명예교수, 배훈 오르비스 변호사, 이용국 서울대 교수,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등 4명의 신임 사외이사 선임이 확정됐다. 또한 박안순, 변양호, 성재호, 이윤재, 최경록, 허용학 등 6명의 사외이사도 1년 연임이 확정됐다. 이번 사외이사 인사로 인해 신한금융은 '안정' 속에 '변화'를 효과적으로 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롭게 임명된 인물들로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유상증자로 새 주주로 들어온 사모펀드 운용사의 추천에 따라 임명된 이용국 교수와 최 최재붕 교수는 각각 자본시장과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다. 특히,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디지털·ICT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경우는 드물기에 이번 인사는 최근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맞춰 적절했다는 평이다. 이번 주총으로 퇴임하는 재일교포 출신 사외이사인 히라카와 유키의 후임자로 선임된 배훈 변호사도 법률전문가다. 
 

신한금융은 분기 배당을 할 수 있도록 정관 변경 안도 승인했다. 이에 신한금융은 금융당국이 배당 제한의 기간으로 정한 올해 6월이 지나면 언제든지 분기 배당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신한금융은 앞으로 분기 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주요 안건이 주총을 무난하게 통과하면서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이 작년에 실시한 유상증자에 대한 재해석이 나오고 있다. 증자 덕분에 이사회의 전문성은 더 끌어올릴 수 있었고, 최근 금융지주가 앞다퉈 준비하고 있는 분기 배당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증자 당시만 해도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평가 일색이었다. 기존 주주들의 동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신주가 발행됐다며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신한금융의 주가도 곤두박질 쳤다. 또 증자로 새 주주가 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사외이사 선임권도 갖게 되자 신한금융의 지배구조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사회 내에서 재일교포 주주들의 입지가 줄어들게 되면 재일교포 주주와 경영진, 그리고 새 주주 사이의 갈등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증자로 손실흡수력을 끌어올린 결과 올해 초 금융당국이 시행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유일하게 통과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신한금융은 작년 배당성향(당기순익 중 배당의 몫)을 당국의 권고치인 20%보다 높은 23.5%로 정할 수 있었다. 이에 분기 배당도 유리한 조건에서 할 수 있게 됐다. 이미 당국으로부터 손실흡수력을 인정 받았고, 작년 결산배당도 축소 폭을 최소화 한 만큼 분기 배당의 규모와 시기를 결정하는데 있어 선택의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사회 구성도 결과적으로 기존 주주들의 특별한 불만 제기 없이 변화를 이뤄냈다. 증자로 이사회 내 전문가의 수를 늘렸지만, 재일교포 사외이사도 4명으로 유지해 안정성을 유지했다. 또 이번 인사로 이사회가 기존 13인 체제에서 14인 체제로 개편된 결과 재일교포 주주가 이사회 내 차지하는 비중도 31%에서 29%로 소폭 축소되는데 그쳤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고객 퍼스트, 주주 퍼스트 라는 금융의 기본 원칙을 다시 한 번 새기고 보내주신 기대와 믿음에 실질적 가치로 보답하겠다”며 “코로나가 몰고 온 복합적 불확실성 시대에 누구보다 기민하게 대응하고 당면한 위기를 새롭게 혁신할 기회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