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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글로벌 실적...KB금융 내 커지는 존재감

작년 글로벌 순익 두 배 급증...'청신호' 켜진 윤종규 회장 3기 체제
부코핀은행 정상화가 '리딩금융' 수성의 키 될 듯

 

[FETV=유길연 기자] KB금융지주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한 결과로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해외 부문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3기 체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해 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난해 글로벌 부문의 당기순익은 약 1026억원(9430만 달러)로 1년 전(483억원)과 비교해 두 배 넘게 늘었다. KB금융은 지난해 캄보디아 최대 소액대출기관인 프라삭을 인수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중형급 규모인 부코핀 은행을 손자회사로 편입했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프라삭은 지난해 1183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두면서 전체 글로벌 실적 증대를 이끌었다. 

 

프라삭은 KB금융에 편입되면서 국내 금융권 해외법인 중 핵심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한 해 순익 1000억을 넘기는 해외법인은 신한베트남은행과 프라삭 두 곳밖에 없다. KB는 향후 프라삭을 상업은행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상업은행으로 거듭나면 프라삭의 성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KB금융은 국내 영업은 강하지만 글로벌 부문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금융권에서 글로벌 사업은 디지털과 함께 미래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국내 시장은 저금리 기조와 금융사들 사이의 과다 경쟁으로 포화상태에 달했다. 이에 해외 영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대표 금융그룹인 KB가 글로벌 부문에서 성장이 지지부진하자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신한금융과의 리딩금융 전쟁에서 뒤처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권에서 글로벌 사업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윤 회장은 작년 3연임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임기 동안 핵심 과제로 글로벌을 꼽았다. 지난해 적극적인 M&A에 이어 올해는 내실 성장도 함께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현재까지는 이러한 계획이 맞아떨어지는 분위기다.  

 

올해 금융지주 순익 1위 자리를 놓고 벌어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KB가 1위를 탈환했지만 일회성 요인이 컸다는 것이 주된 평가다. 신한금융은 사모펀드 관련 손실처리로 비용이 증가하면서 KB에 밀렸다. 하지만 올해는 사모펀드 사태의 여파가 거의 사라진 만큼, KB와 신한 사이의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신한은 지난해 ‘분기 경상이익 1조원’을 달성한 터라 반격이 거셀 것으로 점쳐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KB금융의 글로벌 사업의 성장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코핀 은행의 정상화는 변수로 남아있다. KB금융은 지난해 4분기부터 부코핀 은행의 실적을 그룹 당기순익에 포함시켰다. 부코핀 은행은 4분기 동안 434억원의 적자를 거뒀다. 작년 코로나 사태로 뱅크런을 경험할 정도로 부실규모가 컸던 만큼, 대규모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부코핀 은행이 부실채권 정리를 완료하고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면, KB금융의 글로벌 사업 성장은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프라삭은 인수 당시부터 '알짜 매물'로 평가받았기에 앞으로 글로벌 실적 증대에 더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부코핀 은행도 경영정상화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