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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배당성향 23.5% 결정...당국 권고치 3.5%p 넘어

 

[FETV=유길연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배당성향을 당국의 상한선(20%)를 3.5%포인트 웃도는 23.5%로 정했다. 배당성향은 한 해 당기순익 가운데 주주에게로 돌아가는 몫인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2020년 결산 배당 계획을 결의했다. 신한금융이 배당으로 결정한 총액은 8038억원으로, 작년 당기순익(연결·지배지분기준)인 3조4146억원의 23.5%에 해당하는 규모다. 배당 총액 가운데 보통주에 해당하는 부분은 7738억원이다. 1주당 1500원으로, 배당수익률은 4.5%(기준주가 3만3200원)다. 전환우선주에도 주당 1716원씩, 총 300억원을 배당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금융지주와 은행을 대상으로 배당성향을 20% 넘지 말라고 권고해왔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자금 유출을 줄여 손실흡수력을 끌어올리라는 취지에서다. 당국의 권고에 따라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지난달 2020년 실적발표회 때 배당성향을 20%로 발표했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실적발표회 당시 배당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배당성향을 당국의 권고치 보다 높게 정할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이 나왔다. 노용훈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금융당국의 20%배당성향은 법적 구속력은 없다”라며 “신한은 합리적인 사유를 찾아 감독당국과 협의해보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신한금융은 의도대로 당국의 권고치보다 높은 배당성향을 정했다. 

 

신한금융이 배당성향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올 초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에 신한금융이 유일하게 통과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금융지주와 은행이 1997년 외환위기(경제성장률 -5.1%)보다 더 큰 수준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시나리오별 충격을 견딜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그 결과 신한금융은 국내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L자형(장기 침체) 시나리오에서 시스템적 중요은행(D-SIB) 기준인 보통주자본비율 8%, 기본자본비율 9.5%, 총자본비율 11.5%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배당 계획은 신한금융이 주가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 주가는 지난해 9월 단행한 대규모 유상증자로 크게 하락한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