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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신상품 4월 '실종 사건'

출시 절반 이하·상품 종류도 크게 줄어

 

[FETV=권지현 기자] 올 봄 생명보험사의 신상품 출시가 크게 줄었다. 

 

통상 생보사의 신상품 개정은 매년 1, 4월에 이뤄진다. 보험사들은 보험료와 보장내용 등이 변경된 새로운 상품을 내놓는다. 그러나 올 4월은 이전과 다른 모습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신상품을 출시한 생보사는 한화생명, NH농협생명, ABL생명, 푸르덴셜생명 등 총 4곳에 불과했다. 대형생보사 3곳 중 한화생명만 새로운 상품을 내놓았다. 상품 종류는 GI보험, 변액보험, 종신보험, 달러보험이다. 지난해 같은 날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메트라이프, 푸르덴셜생명 등 9개사가 새로운 상품을 출시한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상품도 암보험, 어린이보험, 치매보험, 종신보험, 변액보험, 달러보험까지 다양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예정이율 인하에 따른 보험료 인상에 부담을 느낀 생보사들이 신상품 출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는 1월과 4월에 예정이율 변동에 따라 보험료를 올리거나 내린다. 예정이율의 큰 변동이 없던 지난 1월과 달리 이달부터 예정이율은 0.05~0.25%포인트 인하됐다.

 

예정이율(보험료산출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가지고 주식이나 채권투자 등 자산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뜻한다. 예정이율이 내려가면 그만큼 보험사 수익이 줄어들게 돼 보험료는 오르게 된다. 통상 0.25%포인트 낮아질 때 보험료는 5~10%가량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이번 보험료 인상은 새로운 보험계약에만 해당돼 기존 상품에 가입된 고객들은 보험료가 그대로 유지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난 1일 자로 예정이율 0.25%포인트 인하했다”면서 “이에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하고자 상품 성격에 따라 보장내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라이나생명, 오렌지라이프, KB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이 이달 1일 예정이율 0.05~0.25%포인트 인하를 결정했다. 다른 생보사들도 이달 중에는 예정이율 인하에 나설 예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오는 13일 예정이율을 인하할 예정이며 현재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금융감독원은 코로나19 여파로 보험사들의 상품 개정작업에 차질이 생겼다는 의견을 수용해 이달 예정이던 사업비 체계 개선안 적용을 오는 6월로 유예하기로 했다. 이에 예정이율 인하도 6월로 연기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생보사들은 이달 예정이율 인하를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보헙업계가 어려워지면서 더 이상 보험료 인상을 연기할 여력이 없어진 보험사들이 예상보다 빨리 예정이율을 인하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당초 예정이율 인하는 이달 1일까지였지만 코로나19 등으로 6월 안으로 진행하도록 돼있었다”며 “그러나 업계 불황에 따라 보험사들이 생각보다 빨리 예정이율을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