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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새벽배송시장 판 커진다”…대형마트 이어 TV홈쇼핑도 출사표

구성부터 배송까지 직접’ 롯데홈쇼핑 새벽 배송 시작
스타트업,대형 이커머스,홈쇼핑까지 춘추전국시대
올해 새벽배송시장 1조원 예상…1년만에 2배 성장

 

[FETV=김윤섭 기자] 롯데홈쇼핑까지 새벽배송을 시작하게 되면서 이른바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기업들이 모두 '새벽배송 대전'에 뛰어들었다.

 

마켓커리와 쿠팡이 주도하던 새벽배송 시장에 기존 유통 강자들이 뒤늦게 새벽배송 도입을 선언하면서 유통업계의 '배송 전쟁'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 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3일 롯데홈쇼핑은 온라인 쇼핑몰 롯데아이몰에 새벽배송 전문관 '새롯배송'을 오픈하고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대상으로 신선식품과 간편식 등 500여개 상품에 대해 새벽배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새롯배송은 ‘새벽을 여는 롯데홈쇼핑의 기분 좋은 아침’이라는 뜻이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안에 서울 전역으로 배송 지역을 늘리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롯데슈퍼와 연계해 수도권 및 지방까지 새벽배송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슈퍼는 현재 서울 주요 지역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새롯배송 대상 품목은 TV홈쇼핑과 롯데아이몰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간편식·생활용품 등 총 500여 개 상품이다.

 

신세계그룹 역시 새벽배송에 뛰어들었다. 신세계 통합 쇼핑몰 SSG닷컴은 지난달 말부터 서울 10개구에서 새벽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SSG닷컴은 새벽배송 가능 품목이 1만여 개에 달한다. 기존에 지니고 있던 압도적인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식품의 경우 유기농 식재료와 베이커리, 반찬, 밀키트 중심의 신선식품 2200개를 포함해 8000여 개 수준이다.

 

또 SSG닷컴은 새벽배송 대표 업체인 마켓컬리의 샛별배송보다 배송시간을 1시간 빨리 주문시간은 1시간 늦게로 조정하면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 GS25와 GS슈퍼마켓을 운영하는 GS리테일도 서울 전 지역에 5000여종의 신선식품·간편식을 새벽에 배송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도 식품 전문 온라인몰을 통해 서울·경기 지역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올 9월에는 CJ 오쇼핑과 NS홈쇼핑도 새벽배송을 시작한다. GS홈쇼핑, 현대홈쇼핑에 이어 전 홈쇼핑 업계가 새벽배송에 뛰어든 셈이다.

 

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을 그동안 수익이 날 수 없는 구조인 새벽배송의 수익성에 대해 대기업들이 쿠팡과 마켓컬리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노선 전환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쿠팡은 4조422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1조8000억원을 불렸다. 올해엔 6조원대 매출이 예상된다. 국내 3위 대형마트인 롯데마트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대형마트 TOP3인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모두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이마트는 2분기 사상 첫 적자가 확실시 되고 있으며 1분기에 흑자를 기록했던 롯데마트도 2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 역시 분기 적자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오프라인 대형마트를 주축으로 하는 유통 대기업들이 '온라인 중심 서비스'로의 전환을 위해 온라인몰 강화·새벽배송 도입 등으로 노선을 바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달 온라인쇼핑 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11조원을 돌파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와 신세계의 새벽배송 시장 진출이 이미 늦은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SSG닷컴의 새벽 배송 가능 건수는 일 3000여건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낮 배송을 포함하면 3만건 안팎이다.

 

 

쿠팡은 하루 평균 170만개(상품 갯수 기준)의 상품을 로켓배송으로 배송하고 있다. 이 중 신선식품 새벽배송이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일반상품 새벽배송까지 합치면 20% 이상이 새벽에 배송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전국의 물류인프라만 60여곳(물류센터 20여개, 쿠팡맨캠프 40여개), 138만㎡에 달한다. 이미 규모 면에서 후발 주자들이 쉽게 따라잡기 어려운 차이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SSG닷컴은 23일 새벽배송 지역을 서울·경기 17개구로 확대했으며 하루 배송 건수도 5000건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SSG닷컴은 올해 안으로 3번째 물류센터까지 확대 운영해 하루 8만건 배송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전국 1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프리미엄 상품을 통해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일 경매된 최고 등급 제철 과일, 축산품을 선정해 선보인다는 것. 지역 특산품도 포함했다. 명절 시즌에는 프리미엄 선물세트도 특별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안에 서울 전역으로 배송 지역을 늘리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롯데슈퍼와 연계해 수도권, 지방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배송상품도 70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롯데슈퍼가 운영중인 자체 유통망‘롯데프레시센터’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새벽배송 시장이 수도권에 국한된 상황에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참전으로 유통업계의 출혈 경쟁이 본격화됐다. 업계에서는 과다 경쟁을 우려함과 동시에 각 지역에 매장을 갖고 있는 대형마트들의 참여로 새벽배송 서비스 지역의 확대 등 옳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새벽배송의 구조상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새벽 배송만으로 실적 반등을 노리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재 배송 지역과 규모(CAPA)가 적고, 기존 고객 중 일부가 새벽 배송 서비스로 이전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라며 "비용 부담이 큰 새벽 배송 진출만으로 기업가치가 재조명 받긴 힘들며, 새벽 배송 외에 차별화된 객수 회복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