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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배달의민족 vs 요기요 '매출장부' 신경전

"요기요 통한 매출 정보는 음심점 업주 것"…"법적 검토 거친 사안"

 

[FETV=김윤섭 기자]  '배민장부'를 둘러싼 배달음식 주문 앱(애플리케이션) 사업자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 8일 배달의민족이 자영업자에게 경쟁사 요기요 가입정보를 요구해 논란이 된 가운데, 배달의 민족이 재반박에 나서면서 감정 싸움을 넘어 법적 다툼으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생겼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9일 입장문을 통해 전일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제기한 배민의 요기요 관련 정보 수집에 대한 법률 위반 소지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장부에서는 요기요 정보가 아니라 ‘외식업주가 요기요를 통해 올리는 매출액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라며 "요기요를 통한 업소의 매출액 정보는 요기요의 것이라기보다는 해당 음식점 업주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매출 정보 통합 관리를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정보에 대한 수집 동의를 구하는 것이지 결코 일방적으로 요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우아한형제들은 "요기요를 통한 매출 정보를 배민장부에 불러와 보기를 선택하더라도, 자영업자의 요기요 업주 전용 사이트 로그인 정보는 배민장부에서 제공하는 업소의 매출 통합관리 등 업주의 동의를 받은 목적 범위 내에서만 활용된다"고 덧붙였다.

 

우아한 형제들은 "배민장부는 지난7월 4일부터 업주가 희망할 경우 요기요를 통해 올린 본인 업소의 매출액 정보를 배민장부에서 더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추가하는 데 대해서는 이미 충분한 법적 검토를 거쳤다"고도 밝혔다.

 

배민장부는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자영업자 매출 관리 서비스다.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배민장부 서비스 확대를 위해 요기요 등 타 배달앱과 오프라인 신용카드 매출 통합 기능을 추가했다. 이 과정에서 우아한형제들이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개인정보처리방침 변경을 알리면서 요기요 가입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필수`로 수집한 것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제기한 정보통신망법의 규정 위반 소지에 대해서는 "배민장부에서 선택된 요기요 업주 전용 사이트 로그인 정보는 배민장부에서 제공하는 업소의 매출 통합관리 등 업주의 동의를 받은 목적 범위 내에서만 활용된다"고 일축했다.

 

요기요 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 수집 중단 요청에 대해서도 서비스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장부라는 서비스의 목적과 취지를 생각할 때 소상공인 자영업자 분들에게 마땅히 제공해 드려야 할 가치를 쉽게 져버릴 수 없다"며 "만일 요기요에서 배민장부와 비슷한 자영업자 매출 관리 서비스를 내 놓고, 똑같은 방식으로 배달의민족 매출 정보를 가져다 보여준다 하더라도 우아한형제들은 반대할 생각이 없고 오히려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불필요한 논쟁보다는 자영업자를 위해 어떤 노력을 더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전날 "배달의민족에 사장님의 요기요 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 수집을 중단할 것을 정식으로 요청할 것이며 이 외에도 면밀한 검토를 통해 다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