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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대기업 공격받는 쿠팡…왜?

LG생활건강·위메프 등 불공정 행위 등으로 공정위에 신고
유통업계 일각 "이커머스 1위기업 견제하려는 얄팍한 전략 일환" 주장도

 

[FETV=김현호 기자] 쿠팡이 동종업계로부터 불공정 행위자로 지목당하고 공정거래위원회 신고당하는 등 연이은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에선 이커머스 1위업체인 쿠팡을 견제하라는 경쟁업체의 얄팍한 전략 일환이라는 일각의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LG생활건강이 5일 온라인 쇼핑몰 1위 업체인 쿠팡을 대규모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17일 전했다. LG생활건강은 쿠팡이 자사 생활용품과 코카콜라 제품 판매 등 불공정행위를 해 신고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社)측 관계자는 "대규모유통업자인 쿠팡이 상품 반품 금지, 경제적 이익 제공 요구 금지, 배타적인 거래 강요 금지 등을 명시한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을 일삼았다"며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주문을 취소하고 거래를 종결하는 등 공정거래법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쿠팡은 LG생활건강으로부터 직접 주문한 상품을 직매입 거래인데도 일방적으로 반품하거나 계약을 종결했다. 또 상품의 판매가 부진해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하면 손해에 대한 보전을 거론하고, 나아가 공급단가 인하까지 요구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다른 전자상거래업체와의 거래 해지를 암묵적으로 유도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우리 제품을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 얼마에 납품했는지 물으며 경영 정보까지 요구했다"면서 "이러한 불공정행위 시정을 위해 신고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유통업계에서 쿠팡을 신고 한건 LG생활건강이 처음이 아니다. 전자상거래 업체 ‘위메프’도 경쟁사인 쿠팡을 대규모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16일 신고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쿠팡이 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우리 회사의 가격 인하를 방해하고 납품업체에 상품 할인비용을 부당하게 전가하는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위메프는 앞선 4월30일 쿠팡보다 값싼 생필품 최저가 판매를 선언하며 쿠팡보다 비싼 가격에 생필품을 구매할 경우 차액의 2배를 보상해주는 정책을 시행했다. 위메프에 따르면 이 방침을 선언한 지 얼마 안 돼 주요 생필품 납품업체가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상품 공급을 갑자기 중단하고 판촉 지원을 거절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위메프는 자사의 공격적 가격 인하로 매출이 늘자 매출 감소의 위기에 처한 쿠팡이 해당 생필품 납품업체에 부당한 압력을 가해 위메프에 상품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메프는 또 자사가 최저가 선언과 함께 상품 가격을 낮추자 쿠팡도 상품 가격을 낮추면서 가격 인하로 인해 발생한 이익손실분을 납품업체가 부담하라고 강요한 사례도 있다고 신고했다. 쿠팡 관계자는 "공개된 정보로 시장 조사를 진행했으며 불공정 행위는 없었다"고 말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해당 납품업체를 상대로 원인을 자체 조사한 결과 쿠팡의 현행법을 벗어난 부당경쟁 행위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은 지난달 쿠팡의 식음료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가 입점 업체를 찾는 과정에서 배민과 계약 해지를 조건으로 수수료 대폭 인하 등 혜택을 제안했다고 주장하며 쿠팡을 공정위에 신고했다. 또 배민은 쿠팡이 자사의 '배민 라이더스'의 음식점 리스트를 입수해 해당 업주들을 상대로 불공정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동종업계의 연이은 신고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1위인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추측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25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며 “공격적인 투자를 받고 급성장하고 있는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동종업계에선 위기감이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