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625/art_15607342742112_35a920.jpg)
[FETV=김현호 기자] 한국 유통시장의 빅3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로 나눌 수 있다. 이들 공룡업체의 매출이 유통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2018년 유통3사의 전국 매장 수는 이마트 158개, 홈플러스 140개, 롯데마트 123개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형마트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들어 롯데마트를 제외한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2019년 점포수가 늘지 않을 전망이다.
점포수가 늘지 않는 이유는 연이은 실적 부진의 영향이 크다. 이에 따라 공룡마켓이 골목상권으로 점점 시장을 옮겨가는 모양세다. 1인 가구의 증가, 최저임금 증가 등 더 이상 대형 유통점포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향간에서는 유통업계의 생존전략이 골목상권과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한다. 반면,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건 소비자이기 때문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업계 1위 이마트는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다. 영업이익이 20.9%감소한 4628억을 기록했다. 2015년도는 837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에 비해 절반가량이 줄어든 것이다. 2016년부터 5000억 수준으로 머문 실적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며 지금까지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입이익은 74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이은 부진에 한국기업평가(이하 한신평)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대형마트 업황 자체가 부진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2018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영업이익이 약 1091억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대비 57.59% 감소한 수준이었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3.67%가 감소한 수준이었다. 이에 따른 신용등급도 A2+에서 A2로 떨어졌다.
롯데마트도 이마트와 규모면에서 차이가 나지만 심각한 상황이다.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11조 규모에 이르고 롯데마트는 5조원 차이가나는 6조3170억을 기록했다. 매출 면에서 심각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이익도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무려 79%가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른 대형 마트 3사의 2018년 총매출이 전년 대비 1.3%, 영업이익률은 1.1%가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 소비양극화,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대형마트의 침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이은 부진과 유통업의 전망도 밝지 않은 가운데 유통3사는 대형마트의 실적부진과 변화하는 인구구조로 인해 골목상권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마트는 실적부진에도 올해 매출을 2배 높여 잡았다. 이마트 대신 트레이더스와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등이 약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브랜드는 2016년 8월 첫 선을 보인 이래 1년5개월 만에 100호점을 돌파한 뒤 현재 220호점까지 늘렸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도 4월11일 충남 당진에 있는 노브랜드를 방문하며 “유통대기업과 골목상권의 협력 모델을 확산 시키겠다”고 말했다.
![[사진=FETV]](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625/art_15607340181209_a4a1fa.jpg)
노브랜드는 지역 상인들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때문에 시장에서 판매하는 상인들의 제품과 겹치지 않도록 품목을 조정했다.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었다. 늘어가는 점포에 따라 매출액도 덩달아 뛰었다. 노브랜드는 2015년 매출 234억원을 기록했고 2017년에는 2900억원을 기록했다.
노브랜드 주변 상인 A씨는 “대형마켓의 간판이 있다 보니 손님들이 동대문 시장을 찾아오려 하지 않아도 시장에 들른다”며 “노브랜드로 인해 손님들이 몰려와 주변의 장사도 잘되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논란도 있었다. 이마트가 광주 남광주 시장에 출점을 하려던 노브랜드의 입점 동의서가 조작논란에 휩싸였던 것이다. 노브랜드 입점반대비상대책위원회는 “동의서에 서명하지도 않은 상인이 서명했다는 명부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마트는 전주에 노브랜드를 입점하려 했지만 상인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최우종 전북 소상공인대표자협의회 사무국장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이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을 줄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마트 관계자는 “직영점이 아닌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가맹점을 개점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가격 혁신을 통해 생존전략에 나섰다. 롯데 측은 물가안정에 기여한다는 명목으로 2010년 초저가 치킨으로 유명한 ‘통큰 치킨’을 선보였다. 이어 2017년부터 매년 출시했으며 올해에도 3~5월 동안 30만 마리에 가까운 치킨을 5000원에 판매하며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625/art_1560734210481_648abf.jpg)
하지만 2010년 선보인 통큰치킨은 1주일 만에 판매를 중단한 전례가 있다. 소상공인과 프랜차이즈 업계의 반발 때문이다. 올해에도 판매를 강행하자 프랜차이즈업계는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판매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롯데마트 관계자는 “단품 판매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치킨값 2만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싼 가격에 판매하는 치킨을 소비자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결국 소비자들의 선택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반면 치킨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B씨는 “비싼 값에 판매할 수밖에 없는 유통업의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폐업을 걱정해야 하는 종사자 입장에서는 통큰치킨을 환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625/art_15607342376918_955d8f.jpg)
반면 홈플러스는 골목상권 진입에 실패했다. 소규모 업체로 시장공략을 추진하던 편의점 365플러스의 경쟁력 악화로 곤혹을 치렀기 때문이다. 이미 365플러스는 CU, GS25 등에 비해 편의점 개수가 30배 가까이 차이가 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도 숫자 경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사실상 사업 확장을 그만 두겠다는 의사를 시사했다. 대신 홈플러스는 연회비 없는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을 확대해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전략은 단순히 싼 가격에 많이 팔려고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을 끌어 모아 마트의 제품 소비를 늘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것이지만 대형마켓으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피해가 발생한다”며 “대형 유통업점이 상생을 외치기만 하지 말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