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건설·부동산


5대광역시 아파트 기상도...광주·대전·대구 '뜨고' 부산·울산 '지고'

‘5대 광역시 대장 부산 몰락’...해운대구 아파트, 1년새 5.7% 하락
가장 잘사는 도시로 군림했던 울산, 조선업 침체되니 부동산 시장도 대폭 가라앉아
광주 아파트 가격 상승 어디까지...남구 아파트, 1년새 18.55% 점프

[FETV=최남주 기자]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와 지방산업 침체 등의 영향으로 5대 광역시 아파트도 가격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비수도권내 집값 양극화 현상이 최근엔 5대 광역시 속으로 침투하며 지역균형마져 흐트러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실정이다.

 

특히 울산과 부산지역의 경우처럼 조선, 자동차 등 지역 기반사업이 무너지고 아파트 입주물량까지 급증하면서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장기화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대전이나 대구처럼 수도권에 버금가는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지역이 나오는 등 천차만별이다.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당 아파트평균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5대 광역시 아파트 가격은 1년간 평균 1.98% 상승해 완만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역별로 나눠보면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큰 차이를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광주의 경우 지난해 4월 3.3㎡당 아파트 평균가격이 870.6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4월에는 989.4만원으로 1년새 13.65%나 뛰면서 5대 광역시 중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대전도 888.1만원에서 935.2만원 올라 5.30% 상승했고, 대구도 1094.8만원에서 1122.6만원으로 2.54% 오르면서 침체기라 불리는 지방 주택시장의 분위기와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부산의 3.3㎡당 아파트 평균 가격은 지난해 4월 1166.5만원이었지만, 올해 4월에는 1126.7만원으로 3.41% 하락했다. 고소득 계층의 비중이 가장 많은 지역인 울산도 같은 기간 1008.3만원에서 925.8만원으로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도 가장 선호 주거지역인 해운대구의 경우 3.3㎡당 아파트 평균 가격 1446.9만원에서 1372만원으로 낮아져 1년간 5.18% 하락했다. 대부분의 부산지역에서도 하락 흐름세가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04㎡의 경우 지난해 3월 7억9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4월에는 6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3개월만에 1억 7000만원이나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국가기간산업 중심의 대도시인 울산도 조선에 이어 자동차 산업마저 경기 위축되면서 주택시장의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 아파트 입주가 대거 진행되는 만큼, 당분간 회복 기조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지방 주택시장 침체 원인을 인구 정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매년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대부분 지역에서 인구 감소 또는 정체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5대 광역시 안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비인기지역의 경우 집값 하락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대구와 대전, 광주의 집값은 여전히 올라가고 있어 지역 간의 주택가격 간격은 더 큰 폭으로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