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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 설비투자 동향-下] 자동차에 전자·화학까지...침체 국면에 빠진 국내산업

자동차·정밀기기·화학·기계 등은 생산·출하 증가율 둔화에 재고 증가율↑
전자 산업은 생산·출하·재고 모두 감소하는 등 경기 하강 국면 가능성 커
연구원 "설비투자 부진 지속은 성장 잠재력 약화 초래…활성화 꾀해야"

[FETV=오세정 / 장민선 / 길나영 기자] [편집자주] 최근 설비투자 부진 지속, 설비투자 갭률도 마이너스 폭이 확대됐다. 설비투자지수 증가율은 기계류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올해 1분기 현재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산업별 설비투자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바탕으로 제조업 경기 동향과 향후 주력 제조업의 설비투자 여건, 시사점 등을 살펴본다.

 

◆ 제조업 설비투자 여건 전망…둔화·하강 국면 산업

 

주력 제조업의 설비투자 여건 및 전망 분석 결과, 둔화 또는 하강 국면에 있는 산업으로 ▲자동차 ▲정밀기기 ▲전자 ▲화학 ▲기계 등 5개 산업이 꼽혔다.

 

이는 각 주력 제조업별 설비투자 여건 및 향후 전망을 생산, 출하, 재고 및 설비투자 조정압력의 기준으로 분석됐다. 설비투자 조정압력은 생산 증가율(A)과 생산능력지수 증가 율(B)의 차이(A-B)로 계산되며 설비투자에 대한 수요를 의미한다.

 

 

자동차 산업의 설비투자는 생산 및 출하 증가율 둔화, 설비투자 조정압력의 낮은 플러스 등을 고려했을 때 둔화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민 현대연 연구위원은 “최근 자동차 산업은 생산과 출하 증가율이 하락했으며, 재고 증가율은 상승하는 등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 생산 증가율은 2017년 4분기 17.8%, 작년 동기 16.6%로 상승해 회복됐지만, 올해 1분기 2.4%로 둔화됐다. 출하 증가율은 2017년 4분기 16.4%에서 작년 14.8%로 크게 상승했지만 올해 1분기 3.8% 상승에 그쳤다.

 

이어 “현재 자동차 산업 설비투자 조정 압력은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생산 증가율이 생산 능력 증가율을 초과하고 있어 향후 투자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설비투자 조정압력은 작년 4분기에서 올해 1분기 동안 플러스 폭이 위축했다”고 판단했다.

 

 

정밀기기 산업은 생산 및 출하 감소, 재고 증가, 설비투자 조정압력의 마이너스 전환 등에 따라 하강 국면에 진입해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오준범 현대연 선임연구원은 “정밀기기 산업은 생산 및 출하는 감소하는 가운데 재고는 증가해 침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정밀기기 산업 생산 증가율은 작년 3분기 19.3%에서 올해 1분기 –7.5%로 크게 축소됐으며, 같은 기간 출하 증가율 역시 17.4%에서 –4.6%로 감소했다. 반면 재고 증가율은 같은 기간 1.4%에서 6.9%로 상승했다.

 

오 선임연구원은 “해당 산업의 설비투자 조정압력은 최근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면서 “작년 중반 이후 생산 증가율 둔화 정도가 생산능력 증가율 둔화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전자 산업도 생산, 출하 및 재고의 감소, 설비투자 조정압력의 마이너스 전환 등을 고려하면 하강 국면에 있다는 평가다.

 

신유란 현대연 연구원은 “전자 산업은 생산, 출하 및 재고가 모두 감소해 침체 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자 산업 생산 증가율은 작년 2분기 17.4%에서 올해 1분기 –2.2%로, 출하 증가율은 같은 기간 11.1%에서 –6.7%로 축소됐다. 생산 감소로 인해 전자 산업 재고 증가율 역시 같은 기간 13.1%에서 –7.6%로 감소했다.

 

신 연구원은 “작년 중반 이후 생산 증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올해 1분기 설비투자 조정압력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면서 “2015년 중반 이후 대체로 플러스 국면이었던 전자 산업의 설비투자 조정압력이 최근 큰 폭의 위축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화학 산업은 생산 및 출하가 감소, 재고 증가, 설비투자 조정압력의 마이너스 전환 등에 따라 둔화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민지원 연구원 “화학 산업은 생산 및 출하가 모두 감소하고 재고가 크게 늘어나면서 경기 하강 국면이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화학 산업 생산 증가율은 작년 2분기 5.8%에서 올해 1분기 –3.0%로 하락했으며, 출하 증가율도 동 기간 4.2%에서 –0.7%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재고 증가율의 경우 6.6%에서 15.8%로 크게 확대됐다.

 

이어 “화학 산업은 올해 3분기 기점으로 생산 증가율이 생산 능력 증가율을 밑돌면서 설비투자 조정압력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기계 산업은 생산 및 출하 감소 확대, 재고 증가, 설비투자 조정압력은 마이너스 지속 등을 고려하면 하강 국면이 지속하고 있

 

오준범 선임연구원 “기계 산업은 생산 및 출하 감소세가 확대되고 재고가 여전히 쌓이고 있는 등 경기 하강 국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통계청의 ‘기계 산업의 재고 및 출하 지수 추이’를 보면 해당 산업 생산 증가율은 작년 1분기 3.0%에서 2분기 –3.9%로 감소세 전환했으며,올해 1분기에는 –11.8%로 감소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 출하 증가율은 작년 1분기 2.4%에서 올해 1분기 –11.2%로 크게 축소, 재고 증가율은 작년 3분기 0.4%에서 올해 1분기 3.2%로 확대됐다.

 

이어 “기계 산업에서 꾸준한 흐름을 보이는 생산능력 증가율 대비 2017년 중반 이후 침체 국면인 생산 증가율 영향으로 설비투자 조정압력은 마이너스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사점

 

현재 국내 주력 제조업의 설비투자 부진 강도가 심해지고 향후 개선 가능성도 낮은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경제 성장률을 제고하고 성장 잠재력 유지하기 위해 설비투자 활성화 노력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정민 현대연 연구위원은 “제조업 설비투자의 부진이 지속될 경우 국내 고용 및 성장세 회복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자본 축적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성장 잠재력 또한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 연구위원은 제조업 설비투자 활성화를 위한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 “부진한 내수 경기가 설비투자 부진 원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수요 진작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현재 재정지출 확대 기조와 함께 감세정책의 병행, 부진한 내수 여건을 감안한 선제적 기준금리 인하 등을 요구했다.

 

정 연구위원은 “수출 경기의 악화와 대외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 등에 대응하는 수출 경쟁력 제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현재 글로벌 유동성 흐름의 방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미중 무역분쟁 지속에 따른 글로벌 및 신흔국 실물경제 건전성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규제 개혁을 지속 추진해 국내 기업의 투자 확대 및 기업가 정신을 제고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기업은 향후 경기 회복에 대응한 선제적인 투자 확대 가능성을 고려하는 동시에 신성장 산업 육성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