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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해외


[해외 시장] AI로 가금류 수출 ‘빨간불’…홍콩, 한국산 가금류 일부 수입 중단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가금류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홍콩이 한국산 가금류 수입 일부를 중단했다.

11일 코트라 홍콩무역관에 따르면 홍콩 식품안전청(CFS)은 2014년 한국 내 AI 발생으로 한국산 생닭과 계란 등의 가금류 수입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3월 초 수입을 재개했지만 최근 AI가 다시 발생하자 경기도, 충청남도, 전라북도에서 생상된 가금류에 대해 단계적 수입 중단 조치를 내렸다.

홍콩은 가금류 소비가 높아 연간 100억 홍콩달러가 넘는 규모의 가금류를 수입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기준 홍콩 가금류의 전체 수입액은 101억5천200만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산, 브라질산, 중국산이 각각 32억6천400만, 29억6천700만, 24억1천만 홍콩달러를 기록하며 전체의 85%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의 대홍콩 가금류 수출규모는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2천500만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5천100만 홍콩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2014년 300만 홍콩달러보다는 훨씬 높은 수치이다. 홍콩은 2016년 10개월 동안 한국에서만 2천400톤의 냉동 가금육류와 176만 개의 가금계란을 수입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기존에도 홍콩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닭이나 계란 등의 신선 가금류는 많지 않은 편이었지만, 수출 판로가 이제 막 개척된 상황에서 향후 한국산 계란을 비롯한 가금류 수출은 하락세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의 삼계탕은 최근 홍콩을 비롯한 중화권에서 웰빙음식으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까지 한국에서 수출된 삼계탕의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6.6% 증가해 1천709톤을 기록했다. 주요 수출국이었던 미국과 일본으로의 수출량은 각각 -25%, -6%가량 줄었지만, 중화권과 동남아로의 수출이 급증해 관련 업계에서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AI의 재발로 인해 한국의 신선 가금류 업계뿐만 아니라 가공식품 수출업체들 또한 국내외 소비시장의 위축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트라 홍콩무역관 관계자는 “한국의 검역 시스템상 조류독감에 감염된 닭이 도축 및 가공될 수 없기 때문에 삼계탕은 AI 사태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홍콩은 2003년 발발한 SARS 이후 유사한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며 “홍콩의 지리적 특성상 강경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AI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한국의 가금류 수출 하락세 역시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속한 사태 종료 이후 신뢰도 회복 및 이미지 개선을 위한 정부와 업계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자료원: 홍콩식품안전청(CFS),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South China Morning Post, KOTRA 홍콩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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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