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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위기의 화장품 로드숍, 홈쇼핑 진출로 돌파구 ‘모색’

홈쇼핑 채널, 제품 특징 생생하게 알리고 가성비 상품 구성…인기↑

 

[FETV=박민지 기자] K뷰티를 이끌었던 국내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사드영향과 경기불황의 영향을 맞으면서 실적부진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에 국내 화장품 로드숍들은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홈쇼핑과 온라인 채널을 확장해 새로운 돌파구로 공략하고 있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로드숍 시장규모는 2016년 2조 8110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이듬해 27.8% 급감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는 지난해엔 1조 7000억 규모로 줄어 2조원대가 무너진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대다수 로드숍들은 오프라인 매장 강화가 아닌 신규 브랜드 출시와 홈쇼핑 등 새로운 유총채널 진출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홈쇼핑 시장 진출해 가장 먼저 진출해 큰 성공은 거둔 브랜드는 애경산업이다. '견미리 팩트'로 히트를 친 애경산업은 2013년 홈쇼핑에서 처음 선보인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를 통해 급성장했다.

 

홈쇼핑에서만 약 53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중국과 일본, 태국에 진출했다.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애경산업에서 화장품 사업 매출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넘어서기도 했다 . 애경산업의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는 최근 홈쇼핑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11년 홈쇼핑 사업을 중단한 지 8년 만이다. 회사 측은 지난 13일 GS홈쇼핑을 통해 '코어 핏 파운데이션'을 선보였다.

 

애경산업이 '루나'를 다시 홈쇼핑에서 선보이게 된 것은 짧은 시간에 다수의 소비자와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점차 홈쇼핑을 화장품 구매 채널로 선호하는 추세다.

 

화장품 로드숍 '미샤'와 '어퓨'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홈쇼핑 프리미엄 브랜드 TR(Time Revolution)'을 론칭했다. 에이블씨엔씨가 20여 년간 쌓아온 스킨케어 노하우의 정수만을 모아 탄생시킨 프리미엄 브랜드다. TR은 배우 염정아를 모델로 발탁하고 지난달 화보 촬영을 시작으로 홍보 활동에도 나섰다.

 

TR은 지난 20일 롯데홈쇼핑에서 '더블 앰플 쿠션 파운데이션'을 선보였다. 퍼프에 스킨케어를 위한 고기능 앰플을 넣은 신개념 쿠션이 특징이다. 이날 홈쇼핑은 1시간여 만에 5200세트 전량 완판되면서 큰 인기를 보였다.

 

앞서 에이블씨엔씨는 작년 하반기와 올해 서로 성격이 다른 ‘미팩토리’, '제아H&B', '지엠홀딩스' 등 3개 회사를 인수했다. 매장에서 미샤 이외의 브랜드들을 판매하기 시작하는 등 실적 만회를 위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이 나서고 있다

 

토니모리도 이탈리아 명품 패션 브랜드인 모스키노와 협업을 통한 모스키노 시크 스킨 쿠션을 단독으로 출시했다. GS홈쇼핑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제품을 세 차례 방송해 모두 완판시켰다.

 

잇츠한불의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잇츠스킨은 올해 판매채널 다각화와 더불어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홈쇼핑에 진출했다. 지난 1월 롯데홈쇼핑을 통해 1차로 메인 제품인 '프레스티지 끄렘 이엑스 데스까르고'가 포함된 주요 스페셜 세트 5000개를 완판됐다. 지난 2월 방영된 방송에서도 전세트가 매진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은 신규 브랜드 시장 진입과 H&B샵의 등장으로 유통채널에서 경쟁력이 많이 약회된 상태다. K뷰티를 이끌었던 중국 보따리상과 단체 관광객도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홈쇼핑은 채널 특성상 브랜드명이나 제품의 효능 등을 소비자들에게 생생하게 알릴 수 있고 재구매 비율이 높기 때문에 뷰티와 잘 맞는 채널”이라며 “가성비 높은 구성상품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화장품 판매에 가장 적합한 채널로 많이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