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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적자 적자 또 적자”…적자 수렁에 빠진 이커머스

이커머스업계, 출혈경쟁으로 적자 행렬로 우려하는 목소리 커져
쿠팡·위메프·티몬 모두 적자 지속…유일한 흑자인 이베이코리아는 이익 줄어

 

[FETV=박민지 기자]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얼굴이 밝지 않다. 업체간 출혈영업 및 몸집 대형화 경쟁으로 적자가 눈덩이처럼 쌓이는 기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이 커머스 기업의 적자 규모는 연간 최고 1조원에 달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실정이다.  

 

기업의 내실보다는 우선 대규모 투자로 덩치를 키워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수년째 대규모 적자 행렬을 펼쳐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위메프, 티몬, 쿠팡, 11번가, G마켓, 옥션 등이 적자 수렁에 빠진 대표적인 이커머스 기업들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위메프·티몬·11번가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지난해에도 대규모 적자를 냈다.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에 비해 이익폭이 크게 감소했다. 

 

외형적으로 가장 큰 매출은 낸 기업은 쿠팡이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액 4조4227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2조6846억 원)대비 65%(1조7381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중 가장 큰 매출 외형이다. 경쟁사인이베이코리아·11번가·티몬·위메프 등의 매출을 모두 합친 숫자(2조5800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하지만 영업손실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조970억 원으로 2017년(6788억 원)대비 무려 62%(4182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최근 4년간 누적 적자는 2조8640억원으로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1조 원을 넘어 1조1130억원으로 나타났다. 2017년 6735억원보다 65%(4395억원) 증가한 규모다.

 

영업손실이 급증한 데는 지난해 물류 서비스 등에 단행한 대규모 투자 영향이 컸다. 쿠팡은 지난해 전국 12개 지역의 물류센터를 24개로 늘렸다. 37만평, 축구장 167개 넓이의 물류 인프라는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되는 익일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의 핵심 시설이다. 지난해 쿠팡은 2만4000명을 직간접 고용했고 인건비로 9866억원을 지출했다.

 

쿠팡은 올해도 다양한 혁신 서비스에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은 만큼 적자를 감내하고 물류, IT 기반 서비스, 로켓배송 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우리는 고객을 위해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고객 감동을 위한 기술과 인프라에 계속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은 지난해 매출에서 만년 3위에서 2위 자리를 차지했다. 티몬은 지난해 매출로 전년대비 40% 늘어난 4972억원을 기록했다. ‘타임 마케팅’과 신선식품 직매입 사업인 ‘슈퍼마트’의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다만, 신사업에 따른 기술 투자 및 IT 개발 비용이 늘며 적자가 확대돼 전년대비 7% 증가한 1254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위메프는 매출이 감소하면서 적자폭도 줄었다. 지난해 4295억원의 매출로 직전년에 비해 9.3% 줄며 주춤했다. 이 영향으로 매출 부문에서 티몬에게 2위 자리를 빼겼다. 하지만 지난해 직매입 매출 비중을 30%가량 낮추며 적자가 감소한 것이다. 위메프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90억원으로 전년대비 6.4% 줄였다.

 

전자상거래 기업중 유일하게 흑자를 낸 곳은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다. 지난해 매출 9811억 원과 영업이익 486억원을 냈다. 하지만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제자리 수준이거나 뒷걸음질치는 등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출은 전년대비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22%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영향으로 당기순익은 6.9% 줄어든 396억원을 기록했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고, 경기도 동탄에 새로운 물류센터 설립으로 비용 지출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거래액과 매출 등에서 고성장세를 보이지만 그만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그동안 모아놓은 방대한 고객 데이터, 물류센터 확보, 서비스 기술 등을 더 개발해 쉽게 물러나지 않고 경쟁이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