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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뷰티 로드숍' 사드發 불황으로 고사위기...매장 철수, 신사업 진출 등

국내 화장품 로드숍, 매장 수 대폭 ‘감소’…중국 매장도 거의 ‘철수
“직영매장 줄이고 편집숍·온라인 강화하라”
H&B스토어·온라인 마케팅 소비 영향 ‘톡톡’…기존 마케팅 전략 ‘변화’

 

[FETV=박민지 기자] 1세대 화장품 로드숍이 위기다. 사드발 불황이 덮치면서 1세대 로드샵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사실상의 벼랑끝까지 내몰렸다. H&B스토어· 온라인몰 등에 밀려 매출 위기를 겪으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연일 급감하고 있다.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졌던 중국사업도 줄줄이 매장문을 닫는 등 맥을 못추고 있다. 일부 업체는 심각한 경영난으로 매각 절차를 밟거나 본사 자체적으로 몸집을 줄이는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직영매장을 축소하고 편집샵이나 온라인몰을 강화하는 등 생존전략을 구사하는 로드샵도 한 둘이 아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국내 로드숍 시장 규모는 1조7000억원 선이다. 2조7000억원 안팎이던 2016년과 비교하면 2년새 1조원가량 감소한 금액이다. 매출 외형도 신통치 않다. 지난해 전체 브랜드숍 매출액은 전년대비 15% 쪼그라들었다. 2016년 5643개로 증가일로였던 매장 숫자도 2017년 5515개, 지난해엔 5200여개로 곤두박질쳤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시스템 통계자료에 따르면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 네이처리퍼블릭, 미샤, 토니모리, 스킨푸드 등 주요 로드숍 브랜드의 매장 수가 2015년 말 4868개에서 2016년 말 4934개로 1.4% 증가했지만 2017년엔 4775개로 3.2% 감소했다.

 

클리오도 중국 시장내 모든 오프라인 채널(자체 로드숍, 왓슨스 및 세포라 입점)을 사실상 전부 폐점할 것을 목표로 점포 축소를 단행중이다. 로드숍 클럽클리오의 경우 69개 매장서 지난해 연말 23개까지 폐점했다.  최근엔 10개 매장이 추가로 문을 닫았다. 연말에는 플래그십스토어 1곳만 남기고 전부 간판을 내린다.

 

더페이스샵은 130여개에 달하던 중국 매장을 지난해 5월 모두 철수했다. 국내 매장 역시 줄이고 있다. 2015년 1200개에서 지난해 연말까지 804개로 줄었다. 이니스프리도 2017년 1056개의 매장에서 지난해 3분기 820개로 급락했다. 한불화장품과 잇츠스킨이 2017년 합병해 출범한 잇츠한불 역시 국내 매장의 문을 모두 닫기로 했다. 현재 200여 곳인 매장을 내년까지 10곳 미만으로 줄인다.

 

화장품 한류를 이끈 로드숍 브랜드들은 중국인 관광객만 믿고 오픈했지만 사드영향으로 국내 매장 축소와 중국 시장서 매장을 완전 철수하고 있다. 또 중국 현지 중저가 화장품 업체의 성장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소비 변화에 영향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화장품업계도 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소비가 아닌 온라인 마케팅과 헬스앤뷰티(H&B) 채널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SNS, 유투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 난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올리브영, 롭스 등 H&B매장이 취급하면서 인기가 많아지고 매출로 연결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는 ‘투쿨포스쿨’이다. 투쿨포스쿨은 전년대비 영업이익 46억원으로 51% 증가했다. 투쿨포스쿨의 성장을 견인한 제품은 일명 '국민쉐딩'으로 불리는 아트클래스 바이로댕 쉐딩'이다. 바이로댕 쉐딩은 2014년 6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한 '대박' 상품이다. 투쿨포스쿨의 이익 대부분은 온라인과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춰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브랜드 통합 매장인 ‘아리따움’을 ‘아리따움 라이브’로 리뉴얼해 H&B스토어에 대항하고 있다. 이 매장은 타사 외부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등 브랜드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역시 H&B스토어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더페이스샵 매장을 화장품 편집숍 ‘네이처컬렉션’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요즘 화장품 소비트렌드가 H&B스토어와 SNS 등을 통해 제품을 접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기존보다 유통채널이 다각화되기 때문에 국내 화장품 업체들도 편집숍 확대와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해 위기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