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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실적부진이라는 데"...정용진의 '돈키호테 실험' 진행형

부진한 호텔 실적임에도 제주도 호텔 ‘확장’…롯데·신라와 3강 구도 본격화
스킨케어 브랜드 이어 색조 화장품 ‘스톤브릭’ 출시…화장품 사업 ‘시너지’

 

[FETV=박민지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호텔 사업과 새로운 색조 화장품 사업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시도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제주도 서귀포소재 현 켄싱턴제주호텔 건물의 운영권을 이어받아 내년 하반기부터 호텔 사업에 나서며 호텔사업을 확장한다. 또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새로운 색조 화장품 브랜드 ‘스톤브릭’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유통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최고급 부티크 호텔을 표방하며 선보인 신사업 ‘레스케이프’ 호텔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호텔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신세계의 호텔사업은 정 부회장의 이마트그룹이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기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과 부산웨스틴조선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남산을 포함해 호텔 3곳만 운영했다. 신세계가 글로벌 호텔 체인 브랜드가 아닌 독자 브랜드로 호텔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시작한 것은 2017년 개장한 레스케이프부터다.

 

고급화한 어반 프렌치 스타일 호텔 전략임에도 불구하고 객실 경쟁력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여름 성수기 레스케이프의 객실 점유율은 30%대로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연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이 당시 70%에 이르는 객실 점유율로 상반된다. 이마트의 호텔·리조트 사업부 실적도 적자 전환됐다. 2017년 6억8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지난해엔 80억7000만원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호텔사업은 단기간에 큰 수익이 나기는 어려운 구조다. 부동산을 투자를 비롯해 많은 인건비와 고정비 비율이 높아 영업익을 내기 쉽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정 부회장은 서울 도심권과 강남권, 제주도, 해운대 등 5곳에 비즈니스와 5성급, 특급 등 등급별로 세분화한 각각의 독자 브랜드로 호텔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내년 하반기 현 켄싱턴제주호텔 자리에서 새로운 브랜드의 호텔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 켄싱턴 제주 호텔은 이랜드그룹의 계열사인 이랜드제주리조트가 2010년 서라벌 호텔을 인수 개발해 리뉴얼을 거친 후 2014년 6월부터 켄싱턴 제주 호텔로 운영돼 온 곳이다. 이미 신라와 롯데가 제주도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어 신세계가 참전하면서 업계 3강구도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를 영화, 전용캐릭터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유통혁신 아이콘이라고 불리는 신세계그룹의 후계자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오픈 통합형 가전매장 일렉트로마트 매장의 전용캐릭터 ‘일렉트로맨’이다. 가전매장에 전용 캐릭터를 개발해 기존과는 다른 매장으로 구성했다. 실제로 일렉트로맨 이라는 익살스러운 캐릭터로 기존 가전매장에 대한 딱딱하고 차갑다 라는 인상을 바꿨놨다.

 

또 정 부회장은일렉트로맨 캐릭터를 활용해 영화 콘텐츠에도 도전한다. 지난해 ‘일렉트로맨’을 소재로 한국형 히어로 영화제작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이 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며 외부 투자자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개봉은 2020년경 영화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정 부회장의 또 다른 시도는 색조 화장품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것.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색조 화장품 ‘스톤브릭’을 지난 2월에 런칭했다. 스톤브릭은 ‘나만의 색을 창조하라’는 뜻이 담긴 ‘크리에이티브 컬러 플레이 코스메틱’을 표방하는 색조 전문 화장품 브랜드다.

 

이마트 관계자는 “스톤브릭에서 ‘스톤’은 원재료의 우수성을, ‘브릭’은 레고와 같은 상품 형태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톤브릭은 립스틱, 아이섀도 등 색조 화장품 각 제품의 케이스가 레고처럼 브릭 형태로 만들어졌다.

 

브릭처럼 만들어진 화장품 팔레트에 립스틱, 아이섀도 등 화장품을 붙여서 갖고 다닐 있다. 서울 홍대 인근에 안테나숍을 개점한 스톤브릭은 오픈 한달 만에 계획 대비 2.7배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구매한 고객 중 70%는 20대 여성으로 젊은층에게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 부회장이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스킨케어 위주의 화장품 브랜드 ‘센텐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스타필드 등 자체 채널을 중심으로 4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H&B 스토어 ‘부츠’에 색조화장품 브랜드 ‘스톤브릭’이 더해지면서 화장품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