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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경쟁, 결국 토스·키움뱅크 ‘2파전’ 가나…심사 관건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토스와 키움 컨소시엄 등 3곳 신청 접수
서류 미비한 애니밴드 스마트은행 경쟁력 부족…토스·키움 ‘2파전’
토스뱅크 ‘금융업자 지위’, 키움뱅크 ‘혁신성’ 의문에 심사결과 주목

 

[FETV=오세정 기자] 토스와 키움 컨소시엄 등 3곳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냈다. 일단 토스와 키움이 주도하는 2강과 1약 구도를 보이는 가운데 이들이 인터넷은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들 컨소시엄 모두 예비인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점을 가지고 있어 심사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3곳 ‘출사표’…결국 토스‧키움뱅크 2파전 양상

 

2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토스뱅크’와 ‘키움뱅크’, ‘애니밴드 스마트은행’ 등 3곳이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이 중 애니밴드 스마트은행은 이 모씨 등 설립 발기인 3명의 이름만 있고 주주구성 등 대부분 신청서류를 갖추지 못해 전반적으로 유효 경쟁자의 여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금융위는 기간을 정해 보완요청을 한 뒤 서류 보완이 안 될 경우 신청을 반려한다는 방침이지만 사실상 경쟁력이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따라 제3 인터넷은행을 둘러싼 경쟁은 토스뱅크와 키움뱅크 2파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위는 최대 2개까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줄 계획이어서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모두 인가받을 가능성도 있지만 적격성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예비인가가 아예 안 날 수도 있다.

 

 

이들 컨소시엄에 대한 예비인가 여부는 다음 달 외부평가위원회 평가를 포함한 금융당국의 심사를 거쳐 5월 중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은행법령 상 인가 심사기준을 기본적으로 적용하되 인터넷은행 도입 취지를 고려해 대주주 및 주주 구성계획을 점검해 인가를 내주기로 했다.

 

혁신성 항목에서 차별화된 금융기법과 새로운 핀테크 기술 등을 가졌는지를 살피고 포용성 항목에선 서민금융 지원이나 중금리 대출 공급 여부 등을 검토한다.

 

본인가 일정과 전산설비 구축 등 절차를 감안할 때 2020년 상반기 중에는 제3, 혹은 제4의 인터넷은행까지 공식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토스뱅크 ‘금융업자 지위’, 키움뱅크 ‘혁신성’ 의문

 

토스뱅크 컴소시엄과 키움뱅크 컨소시엄 심사과정에서의 관건은 각각 ‘금융업자 지위’와 ‘혁신성’에 있다.

 

우선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간편송금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한다. 금융 소외계층 등 틈새고객을 겨냥해 글로벌 ‘챌린저뱅크(challenger bank)’ 모델의 혁신적 인터넷뱅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비바리퍼블리카가 60.8%의 지분을 갖는 가운데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Altos Ventures)와 영국 챌린저뱅크(소규모 특화은행) 몬조의 투자사 굿워터캐피털(Goodwater Capital)이 각각 9%를 투자한다. 브라질 누뱅크의 투자사인 리빗캐피털(Ribbit Capital)도 1.3% 지분을 갖는다.

 

국내에선 한화투자증권(9.9%), 한국전자인증(4%), 베스핀글로벌(4%),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2%)가 참여한다.

 

인터넷은행특례법에는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는 지분을 최대 34%까지 가져갈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60.8% 지분을 가지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자신이 금융업자이기 때문에 지분을 34% 초과 보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비바리퍼블리카를 금융업자로 볼 수 있느냐는 게 업계의 관심사다. 비바리퍼블리카의 2017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회사 개요에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른 전자지급결제 대행업과 기타 소프트웨어개발업 등을 영위한다’고 소개됐는데 현재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른 전자금융업자는 업종 구분이 안 돼 있다는 문제가 있다.

 

금융권 내에선 토스뱅크의 자본력도 약점으로 꼽힌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지금의 지분율을 유지하려면 수년 안에 최소 수천억원을 들여야 하는데 스타트업 회사가 이 정도의 자금을 제때 마련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당초 자본 확충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신한금융지주와 현대해상 등 대형금융회사의 이탈도 자본력 우려에 한몫을 더했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키움증권이 주축이 된 다우키움그룹, KEB하나은행, SK텔레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롯데멤버스, 웰컴저축은행, 하나투어, 희림종합건축사무소 등 28개사가 참여했다.

 

다우키움그룹이 34%의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며 하나은행이 10%, 롯데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세븐과 롯데멤버스가 합쳐서 8% 지분을 갖기로 했다. 클라우드 업체인 메가존클라우드도 8%의 비교적 높은 지분율로 참여한다. 바디프랜드는 5%, 하나투어는 4%다.

 

SK텔레콤 측은 지분율을 밝히지 않았으나 10% 이내 규제가 있어 6∼7% 지분을 갖게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관련해선 기존 금융사와 차별화한 혁신성이 있을지가 관건이다. 인터넷은행의 취지가 혁신적인 정보기술(IT) 회사가 은행을 만들어 금융혁신을 유도한다는 것인데 이런 조건에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키움증권이 부합할 수 있냐는 것이다.

 

금융업계에서는 키움뱅크가 세워지면 키움증권이라는 기존 금융회사에 은행 하나 붙여주는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예비인가 주요 평가항목 중 혁신성에 대한 배점이 총점 1000점 중 350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추후 심사 결과에 주목된다.

 

또 SK텔레콤이라는 대기업이 컨소시엄에 들어오면서 금융당국이나 국회, 시민단체의 집중 감시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