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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내부승진이냐 vs 절치부심이냐...차기 보험연구원장 공모에 4명 지원

지난 18일 차기원장 공모 마감 결과 안철경·이순재· 허연·양원근 등 4명 출사표
실무형 안철경 전 부원장 내부승진 가능성 속 ‘절치부심’한 이순재 교수 재도전
'전 정권 사람' 낙인 한기정 원장 연임포기...주목받던 김헌수 교수도 응모안해
오는 21일 2차 원장후보추천위원회 개최 예정 속 후임 연구원장 윤곽 드러날듯
보험개발원장 후보에는 유관우·송재근 하마평 속 홍영만 전 캠코 사장 '급부상'

[FETV=길나영 / 오세정 / 김양규 기자]내달 초 임기 만료되는 한기정 보험연구원장의 후임 인선을 위한 공개모집(이라 공모)에 총 4명이 지원했다. 그 동안 금융당국 등 관(官)이 보험연구원장 인사에 개입, 주도해왔던 것과 달리 민간 전문가들만 응모했다.

 

이에 따라 후보들간 치열한 물밑경쟁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남은 인선 절차 과정에서 금융당국 등 외부의 원장 인사에 개입이 없을 경우 실무형 보험학자인 안철경 전 보험연구원 부원장의 내부승진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돼 주목된다.

 

안 전 부원장이 차기 연구원장으로 선임된다면 지난 2005년 보험연구원이 보험개발원에서 분리된 이래 첫 내부 승진자를 배출하게 된다.

 

19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내달 5일 임기만료 되는 한기정 보험연구원장 후임 인선을 위해 진행한 공모 마감 결과 안철경 전 보험연구원 부원장을 비롯해 이순재 세종대 교수, 허연 중앙대 교수 그리고 양원근 전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우선 내부 출신인 안철경 전 부원장은 63년생으로 연세대를 졸업한 후 보험연구원의 전신인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에서 산업연구팀장, 동향분석팀장을 거쳐 금융정책실장, 부원장, 연구조정실장 그리고 또 다시 지난해까지 부원장직을 수행하다가 현재는 선임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금융소비자학회 대외협력이사, 한국리스크관리학회 부회장, 서울특별시 금융산업정책자문단 위원, 우정사업본부 보험적립금운용분과위원회 위원,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자문위원회 및 금융소비자권익제고자문위원회 자문위원 그리고 IBK기업은행 등 금융공공기관 경영예산심의회 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보험연구원은 보험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싱크탱크로, 보험개발원 산하 보험연구소를 승격, 독립 분리해 만든 기관”이라며 “그 동안 강호 전 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원장들이 낙하산 인사였다는 점에서 안 전 부원장이 선출된다면 내부출신의 실무형 보험전문가가 원장으로 선임되는 첫 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전 부원장은) 지난해 구성된 보험산업 감독혁신 TF 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하면서 현 윤 원장 체제하 금융감독원의 보험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오해를 다소 해소하는데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안다"면서 “전문지식은 물론 풍부한 실전경험을 갖춘 실무형 보험학자로, 보험연구원장이 된다면 보험연구원의 변화된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민간 출신의 보험전문가로 강호 현 교보생명 고문이 3대 보험연구원장으로 선임된 사례가 있으나, 강 고문은 대신생명과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그리고 보험개발원 부원장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순수 보험연구원 출신으로는 안 전 부원장이 유일한 사례로 꼽힌다.

 

또 다른 지원자인 이순재 세종대 교수는 보험학회장(22대) 출신으로 보험학계 원로급 인사로 평가된다. 이 교수는 지난 2016년에도 보험연구원장에 도전했으나, 이른바 ‘서울대 82학번의 황금인맥’을 보유한 한기정 교수에게 밀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지난 3년간을 절치부심한 끝에 또 다시 보험연구원장에 도전하는 셈이다.  이 교수는 서강대 영문학을 전공했으나, 택사스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과 오하이오주립대락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을 거치면서 보험학을 연구해왔다.

 

업계 한 임원은 “이 교수의 경우 오랜 기간 보험학을 연구해온 보험학자이자 보험학계 원로급 인사로, 보험학회장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리스크보험학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면서 “특히 보험연구원장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높아 지속적으로 보험연구원장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연 중앙대 교수도 보험학회장(27대) 출신으로 보험학을 전공한 전문가로 알려졌다. 허 교수의 경우 차분하고 무난한 성향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뉴욕주 맨하탄에 위치한 세인트존스대학교 보험대학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동문으로는 동문 회장을 지낸 김창수 전 보험개발원장과 이경룡 전 보험학회장(서강대 교수), 이기영 전 LIG손해보험 전 대표이사 및 전 화재보험협회장 그리고 조용일 현 현대해상 사장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양원근 전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가 비보험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응모해 관심을 끌고 있다.

 

양 전 사외이사는 은행권의 유관기관인 금융연구원 출신으로, 예금보험공사 금융분석부장과 이사를 지냈다. 지난 2001년 우리금융지주 설립추진사무국장을 맡아 우리금융지주의 출범에 관여했고 이후 우리은행 상근감사위원,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장과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7년에는 우리은행장 후보로 거론되며 손태승 현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과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업계 한 임원은 “이번 보험연구원장 후보 4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3명은 보험학자이자 보험전문가들로 평가되고 있는 반면 양 전 사외이사는 비보험 출신이어서 다소 의아하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차기 보험연구원장은 서류전형을 거쳐 오는 21일 개최 예정인 2차 원장후보추천위원회 회의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원장후보추천위원회의 구성은 손해보험업계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MG손해보험, AIG손해보험, 생명보험사로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푸본현대, IBK연금보험 등 10개사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인선절차 과정에서 큰 변수가 없는 한 서류 전형을 통과한 후보자들의 면접을 통해 보험연구원장으로서 전문성, 열정, 자질 등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보험업계 임원은 “보험연구원장은 본인의 안위에 집중하고 임기 3년을 무난하게 채우고 가는 자리가 아니다”면서 “임기 중 시장과 금융당국 그리고 소비자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보험산업이 긍정적으로 발전을 위해 제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책임감 있고 전문지식과 실전경험을 겸비한 후보가 선임되는 게 가장 바람직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한생명 사장으로 내정돼 오는 25일 퇴임을 앞둔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의 후보군에도 관심이 뜨겁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송재근 현 생명보험협회 전무를 비롯해 유관우 법무법인 김앤장 고문(전 금융감독원 보험담당 부원장보)과 권흥구 전 보험개발원 부원장 등이 자의반 타의반 하마평에 오른 가운데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출신의 홍영만 전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업계 한 임원은 “최근 들어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가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데 그게 바로 홍영만 전 캠코 사장”이라고 말했다.

 

홍 전 사장은 행시(25회)에 합격해 관료 생활을 시작했으며, 현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자유한국당 기재위 간사인 추경호 의원(전 금융위 부위원장, 전 국무조정실장)등과 동기다.

 

그는 기획재정부 전신인 재무부에서 관료 생활을 시작한 이래 금융위원회 대변인과 상임위원을 거쳐 지난 2013년 11월 자산관리공사 사장으로 선임된 후 2016년 11월 퇴임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대규 원장이 금융위 출신으로, 신한생명 사장으로 내정돼 중도 퇴임한 만큼 그 자리를 금융위 출신으로 정하려는 듯 한 분위기”라며 “보험개발원도 공모를 통해 차기 원장 인선작업을 진행하는 만큼 조만간 후보군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