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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신동주 편지의 진실게임...롯데 '언론플레이용' vs 신동주 '화해의 메시지'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에게 화해 편지 제안
롯데, “화해 시도 자체를 홍보용으로 활용해 진정성 없는 편지”
신동빈·신동주 형제 갈등을 보이며 ‘왕자의 난’ 다시 이목 끌어

 

[FETV=박민지 기자] 신동주 전 호텔롯데 부회장이 최근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화해를 제안하는 자필 편지를 보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롯데측은 신동주의 자필 편지가 언론플레이용 퍼포먼스에 불과하다며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처럼 신동주·신동빈 형제간 갈등이 계속되면서 롯데가 경영권 싸움이 재차 관심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10일 롯데그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신 회장에게 ‘화해의 기본 방침’이라는 자필 편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편지에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멈추고 일본 롯데홀딩스가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를 해소해 일본과 한국롯데 그룹을 독립 경영을 제안하는 화해 내용이다.
 

한국 롯데는 사업 다각화에 성공해 100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일본 롯데그룹 매출 규모는 4조원 수준이다. 한국 롯데 계열사들 지배구조상 최정점은 호텔롯데이 자리하고 있다. 호텔롯데의 최대 주주가 일본 롯데홀딩스로 돼 있어 일본롯데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신동주의 화해편지로 두 사람의 경영권 다툼이 다시 재점화되는 거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면서 두 형제의 치열했던 경영권 싸움에 다시 이목을 끌고 있다. 형 신동주 전 부회장과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경영권 다툼은 2015년부터 시작됐다.

 

신동주는 동생보다 1년 이른 1987년 롯데상사에 입사해 2세 경영을 시작했다. 2009년 롯데홀딩스 부회장에 오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988년 일본 롯데상사 이사로 입사한 뒤 2011년 2월 회장으로 취임했다. 일본 롯데는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그룹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 롯데는 차남 신동빈 회장에게 승계하는 모양새를 점쳤다.

 

2014년 12월 신동주 당시 일본 롯데 부회장이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직과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직, 롯데아이스 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 시점부터 경영권 분쟁으로 언론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2015년 7월, 신동빈 당시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10여 일 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서울에서 전세기까지 동원해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아버지 신격호 당시 총괄회장을 대동하고 일본롯데홀딩스를 방문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그 자리에서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이사 6명을 절차도 거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즉각 해임을 통보했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롯데홀딩스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이사 해임 결정’을 무효 행위로 규정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을 해임 시키고 실질적 경영권이 없는 명예회장으로 선임한다.

 

신격호 명예회장이 온전한 판단 능력을 가지지 못해 신동주 전 부회장이 아버지를 등에 업고 행위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이후 2015년 8월, 2016년 3월과 6월, 2017년 6월 등 4차례에 걸친 임시·정기주총 표 대결에서 모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패하면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경영권 복귀가 좌절됐다.

 

이후 한국 롯데의 지주사 체제 출범과 신 전 부회장의 한국 롯데 주요 계열사 지분 매각 등으로 사실상 신 회장의 승리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신 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면세점 뇌물공여 혐의로 지난해 2월, 징역 2년6개월이 선고돼 신 회장이 법정 구속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을 겨냥한 검찰 수사와 기소, 재판 등 거듭된 위기에도 호화 변호인단을 앞세운 신동빈 회장의 ‘철벽방어’로 신 전 부회장이 반격할 기회를 잡기 어려웠지만 신 회장이 구속되면서 다시 기회가 찾아온 것.

 

지난해 6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 전 부회장은 주주자격으로 신동빈 회장이 법정 구속으로 이사 선임안에 대한 표결을 제안해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결은 신 회장이 ‘옥중’이었음에도 신 전 부회장의 완패로 끝났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편지는 화해 시도 자체를 홍보용으로 활용하려는 것 같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 회장 면회 시도 당시, 수감 후 2개월이 지난 시점에 갑작스럽게 왔고 홍보대행사 및 변호사 등으로 추정되는 수행원 7~8명이 동행했다”며 “화해 시도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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