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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롯데, '미니스톱' 인수 유력, 편의점 지각변동 ‘예고’

4300억원 베팅한 롯데 ‘유력’…확실한 편의점 3강구도 구축
편의점 자율규약·미니스톱 점주들 불만으로 ‘승자의 저주’ 우려

 

[FETV=박민지 기자] 미니스톱 인수 결정일이 다가온 가운데 롯데가 유력한 승자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편의점업계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은 지난달 20일에 마감됐다. 롯데와 신세계, 글랜우드PE가 인수전에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편의점 자율규약 거리제한으로 미니스톱 몸 값이 대폭 뛰어 초반 미니스톱 매각가를 3000억원 초중반에서 4000억원 이상까지 치솟았다. 롯데는 4300억원을 배팅했다. 입찰 참여 회사중 최고가다. 신세계는 3500억원 이하, 글랜우드PE는 4000억원 이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최고가를 제시한 롯데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한다면 매장 2500여개가 추가된다.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이(9500개) 매장 수는 1만200개가 늘어난다. 편의점 업계 1·2위인 CU(1만3100개)나 GS25(1만3000개)와 비슷해지면서 3강 구도가 형성된다. 동시에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이마트 24와 더 큰 격차를 둘 수 있는 기회다.

 

편의점업계에 뒤늦게 뛰어든 신세계도 미니스톱 인수전에 참여할 만큼 가맹점 확대에 적극적이다. 신세계의 이마트24가 미니스톱 인수에 실패할 경우 또 다른 플랜B를 실행할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편의점 사업에 적극적인 만큼 미니스톱에 인수하지 못할 경우 다른 계획이 있을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포화된 편의점 시장에서 롯데의 통 큰 투자가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롯데가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편의점은 5년 계약이기 때문에 계약이 다 끝나면 다른 편의점으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변수는 편의점 자율규약이다. 가까운 거리에 점포가 과도하게 몰리는 것을 방지하고 가맹점주가 폐점을 하는데 부담이 없도록 위약금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자율규약안의 핵심이다. 자율규약에 따라 편의점에서 신규출점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회사의 점포를 유치하고 수익성이 높은 점포를 자신의 브랜드로 유치하는 방향으로 경쟁이 예상된다. 기존의 미니스톱 점주를 CU·GS25로 오도록 수익배분과 인테리어 비용 등에서 혜택을 주는 편의점 업계 간 출혈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나온다.

 

특히 현재 미니스톱 점주들은 갑작스러운 매각결정과 달라지는 조건으로 한국 미니스톱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상태다. 이들을 잘 설득시키지 못한다면 롯데는 거액의 돈을 들였음에도 점주들이 이탈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미니스톱 지분은 일본 유통사인 이온그룹이 76.06%, 국내 식품 기업인 대상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씩 나눠갖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다. 매각에 대한 실질적 권한은 대주주인 이온이 행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