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이 38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퇴직연금 연간수익률은 5.3% 수준이다.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가 16일 발표한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전년 대비 13.8% 증가한 38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2018년 190조원에서 2019년 221조2000억원, 2020년 255조5000억원, 2021년 295조6000억원, 2022년 335조9000억원 등 꾸준히 늘어, 최근 5년간 2배 성장했다.
제도유형별로 보면, 확정급여형(DB) 205조3000억원, 확정기여형·기업형 IRP(DC) 101조4000억원, 개인형 IRP 75조6000억원 순이었다.
모든 제도에서 적립금이 증가했는데, IRP 18조원(31.2%↑), DC 15조5000억원(18.1%↑), DB 13조원(6.7%↑) 순으로 높았다. 특히 IRP는 세제혜택 확대, 퇴직급여 IRP 이전 등의 영향으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운용방법별로는 전체 적립금 중 원리금 보장형이 333조3000억원(87.2%), 실적배당형이 49조1000억원(12.8%)을 차지했다. 실적배당형 운용 비중은 작년 주가 상승 등에 따라 DB, DC, IRP 등 모든 제도에 걸쳐 전년 말 대비 증가했다. 전체 실적배당형 운용 비중은 전년 말 대비 1.5%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퇴직연금 연간수익률은 5.26%로 전년(0.02%) 대비 5.24%포인트(p) 상승했다. 최근 5·10년간 연환산 수익률은 각각 2.35%, 2.07%로 같은 기간 각각 0.84%p, 0.14%p 높아졌다. 제도유형별로는 DB 4.50%, DC 5.79%, IRP 6.59%로 실적배당형 비중이 가장 높은 IRP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퇴직연금 운용 시 가입자가 부담하는 수수료인 총비용부담률은 0.372%로 전년보다 0.02%p 하락했다. 은행이 0.412%로 가장 높으며 생명보험(0.333%), 금융투자(0.325%), 손해보험(0.306%), 근로복지공단(0.078%)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령이 시작된 계좌(52만9664좌) 중 연금수령 비중은 전년(7.1%) 대비 3.3%p 증가한 10.4%로, 퇴직연금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수급 개시 계좌 중 일시금수령 대신 연금수령을 택한 비율은 2021년 4.3%, 2022년 7.1%였는데,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액 기준으로는 총 수급 금액 15조5000억원 중 49.7%가 연금으로 수령돼 전년 41.9%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일시금수령 계좌 평균 수령액은 1645만원으로 연금수령 계좌 평균 수령액(1억3976만원)의 1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소액 계좌일수록 연금보다 일시금 수령을 선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