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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쿠팡, 멤버십 가격인상 후 혜택 강화하는 까닭은?

쿠팡, 지난 13일 유료 멤버십 가격 58.1% 인상··· 4990→7890원으로 변경
컬리·SSG닷컴 등 경쟁사 멤버십 혜택 강화···쿠팡 역시 ‘달래기’ 작전 시동
와우 멤버십 회원 지난해 말 기준 1400만명···뷰티 체험관 운영 등 혜택 증대

[FETV=박지수 기자] 쿠팡이 유료 멤버십 '와우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혜택 강화 작전에 돌입했다. 쿠팡이 최근 와우멤버십 요금을 58.1%나 올리면서 회원 등록을 취소하거나 탈퇴하려는 소비자를 달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컬리·SSG닷컴 등 경쟁사들이 쿠팡의 와우멤버십 회비 인상직후 이탈 회원을 흡수할 목적으로 멤버십 가입 혜택을 늘리는데 따른 방어적 견재 심리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다음달 7일까지 ‘카네이션&선물 세일(SALE)’ 기획전을 연다. 쿠팡 와우멤버십 회원은 기획전 상품 구매 시 최대 50% 즉시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쿠팡은 와우멤버십 요금 인상 발표 직후 와우카드 가입자들을 위한 혜택을 보강·강화했다. 또 서울 성수동에서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를 운영해 와우 회원에게 구매금액의 최대 14배에 달하는 뷰티제품을 제공하는 등 혜택을 늘렸다. 

 

이처럼 쿠팡이 혜택을 늘린 이유는 유료 멤버십 인상 카드를 꺼내들면서 집토끼(기존 사용자)를 잡기 위한 성격이 짙다. 실제 쿠팡은 지난 13일부터 와우멤버십 월 이용요금을 기존 4990원에서 월 7890원으로 2900원(58.1%) 올렸다. 신규 회원은 지난 13일부터 새 요금제가 바로 적용되고 있으며, 기존 회원의 경우 오는 8월 첫 결제일부터 순차적으로 바뀐 요금제가 적용된다.

 

이번 쿠팡의 멤버십 요금 인상은 2년 4개월만이다. 앞서 쿠팡은 지난 2021년 12월에도 와우 멤버십 이용료를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올리며 회원들이 2090원(72.1%)이나 더 내도록 했다. 당시에도 회원 이탈 우려가 있었지만 회원들이 빠져나가기는 커녕 오히려 증가하며 고객 이탈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쿠팡 와우멤버십 회원 수는 2021년 약 900만명에서 2022년 1100만명, 지난해 1400만명으로 뛰었다.

 

이번 멤버십 회비 인상으로 쿠팡의 멤버십 요금 수입은 연간 8388억원에서 1조3260억원으로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탈퇴자가 없다고 가정할 때 당장 쿠팡은 월 약 400억원, 연 4800억원 수준의 추가 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쿠팡 영업이익(6174억원)의 78%에 이르는 금액이다.

 

쿠팡은 바뀐 와우멤버십 요금을 적용해도 신규 가입할 경우 연 97만원, 월 요금을 제외해도 연 87만원 이상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무제한 무료배송·반품, 해외상품 직접구매(직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등 각종 혜택이 회비보다 많다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해 와우회원들에게 무료 로켓배송을 포함한 각종 무료 서비스와 상품 할인, 쿠팡플레이 무료시청 등을 통해 약 30억달러 가량 비용절약 혜택을 제공했고 앞으로도 매년 그 이상 혜택을 와우회원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방침이다.

 

쿠팡의 와우멤버십 요금 인상 소식이 알려진 후 경쟁사들은 연이어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며 유인책을 내놨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G마켓은 다음달 한 달간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클럽’ 신규 가입 회원의 연회비를 기존 3만원에서 4900원으로 83.7% 내리기로 했다. 마켓컬리·뷰티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컬리멤버스’ 신규 가입자에게는 3개월 무료 이용 혜택을, 기존 회원에겐 3개월간 2000원씩 총 6000원의 적립급을 주기로 했다. 컬리는 지난해 8월부터 월 이용료 1900원에 컬리멤버스를 선보이고 있다.

 

11번가도 SK텔레콤 연계 멤버십인 ‘우주패스 올’의 첫 달 가입비(9900원)를 1000원으로 낮췄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쿠팡 와우멤버십 회원 이탈률이 생각보다 크진 않을 것이라 관측을 내놓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이탈하는 고객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로켓배송이나 이미 쿠팡 애플리케이션에 익숙해진 탓에 다시 돌아오거나 계속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