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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주가 끌어올리자" 금융권 CEO들 자사주 산다

 

[FETV=권지현 기자] 국내 상장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잇달아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 주당순이익(EPS·당기순이익을 유통 주식 수로 나눈 값)이 늘어난다. 이에 따라 1주에 돌아가는 배당금도 증가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기대감과 정책 약화 전망이 혼조돼 있고, 중동 확전에 따른 매크로(거시경제) 불안 증대와 환율 급등에 따른 외국인 이탈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금융권 CEO들의 자사주 매입 행렬이 더 주목받고 있다. 

 

17일 신한은행은 정상혁 행장이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정 행장은 지난 15일 2억1000만원을 들여 신한지주 주식 5000주를 주당 4만2000원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자사주 보유 수는 8551주에서 1만3551주로 늘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3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약 한 달간 자사주 2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회사 관계자는 "책임경영과 주주 가치 향상을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주당 1만2577원에 매입, 총 2억5000만원가량을 들였다. 이로써 김 회장의 자사주 보유 수는 총 14만500주로 늘어났다. JB금융 총 발행주식의 0.07%로, 7대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많은 지분율이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취임 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양 회장은 장내 매수를 통해 자사주 5000주를 주당 7만7000원, 총 3억8500만원에 취득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양 회장은 기존에 갖고 있던 914주와 함께 총 5914주를 보유하게 됐다. 

 

배형근 현대차증권 신임 사장도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했다. 지난 2일 약 1억원을 들여 현대차등권 주식 1만1130주를 장내 매수했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0.03%로, 취득 단가는 1주당 8986원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은행주에 대해 당분간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총선 결과에 따른 기업 밸류업 모멘텀 약화 우려에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에 따른 매크로 불안 우려가 더해지면서 은행주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그는 "총선 이후에도 국내 은행주를 본격적으로 매도하지 않고 있는 외국인들이 중동 확전 이벤트와 관련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