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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2024 CEO열전] SK온 이석희 사장, 흑자기업 변신 희망가

2021년부터 영업손실 이어져, 매년 적자폭 줄여나가
2021년 영업손실 6880억원, 2022년 1조726억, 2023년 5818억원, 여전히 적자규모 커
구원투수 등판, 최태원 회장 전폭적 신뢰받아 흑자전환 총력

 

[FETV=박제성 기자] SK온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석희 사장이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하고 나섰다. 이 사장은 SK온 지휘봉을 잡은 직후 자신의 연봉 20% 자진 반납하는 결단을 보였다. 적자 기업인 SK온를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서다. 이 사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춘 인물로 통하는 최고경영자(CEO)다. 

 

이 사장을 사령탑으로 맞은 SK온은 SK이노베이션에서 2021년 물적 분할한 뒤 3년간 배터리 사업이 영업손실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약점 때문에 SK그룹 최고경영진 입장에서 SK온은 문제 기업이고, 혁신의 리더십이 필요한 첫번째 타깃이다. 이 사장이 SK온의 지휘봉을 잡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SK온은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적자폭이 줄어드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있다. 여전히 적자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 캐즘(시장 단절화) 현상으로 전기차 수요가 녹록치 않은 것도 이 사장 입장에선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다. SK그룹 최고경영진은 이 사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 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 최 회장은 반도체 부문에서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이 사장을 SK온 흑자 전환 프로젝트의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다.

 

이 사장은 반도체 전문가다. 그는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 부교수로 재직했던 K-반도체 산업에 주역중 한 명이다. 이 사장은 2013년부터 SK하이닉스에서 핵심 요직을 경험했다. 그는 미래기술원장, D램 개발사업부문장,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거쳐 2018년 SK하이닉스 대표로 지휘봉을 잡았다.

 

그가 COO로 재직하던 2017년 영업이익은 13조7213억원에 달해 전년대비 318% 성장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 SK온의 지휘봉을 잡은 이 사장은 조기 흑자전환의 목표아래 공격경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SK온의 영업손실은 보면 2021년(6880억원), 2022년(1조726억), 2023년 5818억원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천문학적인 숫자다. 

 

이 사장이 선택한 적자 탈출 카드는 북미시장 공략이다. SK온은 미국 정부로부터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혜택을 비롯해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배터리 공급량 늘리고 있다. 미국엔 포드와의 합작회사로 설립한 블루오벌SK가 있다.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합작공장 건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전역의 포드용 전기차 배터리 공급 확대를 위해서다. 이 합작공장은 58억 달러(약 7조8500억원)를 투입해 연간 86기가와트시(GWh)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 단지는 2025년 1분기부터 포드 링컨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SK온은 현대차와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서 50억 달러(약 6조7700억원) 규모의 합작배터리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이 공장은 현대차의 아이오닉 5 및 6 모델 등 미국에서 탑재되는 배터리 셀을 생산된다. 2025년 하반기 배터리 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이 35GWh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이 사장은 양극재 생산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미 배터리 밸류체인(공급망) 확보를 위해 포드, 에코프로BM과 8억8600만 달러(1조2004억원) 규모의 캐나다 퀘벡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은 2026년 상반기부터 연간 최대 4만5000톤의 양극활 물질을 생산할 예정이다. SK온이 배터리 핵심 원료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북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온은 ▲배터리 생산 역량 강화 ▲전기차 공급망 확보 ▲청정 에너지(클린테크) 기술 투자에 전략적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사장은 흑자 달성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흑자전환 시까지 자신의 연봉 20%를 자진 반납키로 약속해 현재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 사장은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CEO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리더십을 내세우고 있다.

 

이 사장은 “현재 미국 금리 인상 랠리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시장 성장 속도 둔화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2024년은 '턴어라운드(반등) 원년'이라는 막중한 소명 속에 CEO와 임원이 사활을 걸고 위기 극복에 앞장서서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