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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콜센터 직원에 마지막 발언 넘긴 양종희 KB금융 회장

 

[FETV=권지현 기자] "잊지 않고 발언권 주신 의장님 감사합니다"

 

지난해 11월 취임 후 처음으로 정기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KB국민은행 콜센터 직원 권 모 씨에게 마지막 질문기회를 주자 나온 발언이다. 앞서 권 씨는 한차례 발언 기회를 얻었으나, 의안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주변 의견에 따라 발언을 중단했다. 양 회장은 주총 끝자락에서 권 씨를 기억하고 마이크를 다시 넘겼다.

 

이날 권 씨는 지난해 국민은행 콜센터 용역업체 그린CS에서 KS한국고용정보로 어렵게 고용승계가 이뤄졌지만 근로조건이 지켜지지 않고 도리어 근로환경이 악화됐다면서, 양 회장에게 국민은행이 용역회사에 대해 철저한 관리·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권 씨는 "고용승계 후 과노동에 시달려 얼마 전 콜센터 직원 동료를 잃었다"면서 직원의 죽음 앞에서 KS고용정보는 조의금도 지급하지 않고 이후 장례 절차를 외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동부와 국민은행에 고발한 끝에 회사는 제대로 장례를 치렀다"면서 "국민은행이 용역을 주고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했다. 잘 관리 감독을 했더라면 용역회사가 이 같이 직원들에게 가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콜센터 업무는 국민은행 단기 채권 추심, 미납이자와 원금 회수 등으로 은행 수익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용역회사 직원들은 2년마다 시행하는 용역회사 최저낙찰제 탓에 저임금,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권 씨에 따르면 현재 용역회사는 '1인당 급여 124만원, 한 콜당 수당 726원'을 책정하고 있다.   

 

권 씨의 발언을 경청한 양 회장은 "기본적으로 국민은행이나 KB금융이 용역회사와 수탁업체의 인사, 노무권에 대해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다만 말씀처럼 직원들의 처우 개선, 콜이 너무 많이 가는 등의 과노동 부분과 관련해서는 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행 콜센터 용역업체 입찰은 최저입찰이 아니라 여러 조건, 상황 등을 감안해 선정하고 있다"면서 "따뜻한 마음으로 체크해 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