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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작년 계리사 100명 증가…4명 중 1명 ‘삼성家’

지난해 말 39개 보험사 1273명
3대 생보 33명·5대 손보 26명↑
IFRS17 시행에 계리사 수요 증가
인력 양성 위해 자격 취득 지원

 

[FETV=장기영 기자]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첫해인 지난해 국내 보험사의 보험계리사 수가 1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보험사들의 보험계리사 수가 나란히 증가한 가운데 4명 중 1명은 삼성 보험계열사인 삼성생명, 삼성화재 소속이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39개 보험사에 재직 중인 보험계리사 수는 2023년 12월 말 1273명으로 전년 12월 말 1173명에 비해 100명(8.5%) 증가했다.

 

보험계리사는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 산출방법서 작성과 준비금에 해당하는 자산의 적정성 검토 등 보험수리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는 자다. 고용 형태에 따라 보험사업자에게 고용된 보험계리사는 고용보험계리사로 분류하며, 보험사는 이들에게 별도의 자격수당을 지급한다.

 

이 기간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보험계리사 수는 273명에서 306명으로 33명(12.1%) 증가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 손해보험사의 보험계리사 수 역시 396명에서 422명으로 26명(6.6%) 늘었다.

 

이들 8개 대형 생·손보사의 보험계리사는 총 728명으로 보험사에 고용된 전체 보험계리사 중 60%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삼성생명은 141명에서 156명으로 15명(10.6%), 삼성화재는 141명에서 154명으로 13명(9.2%) 증가해 각 업권에서 가장 많았다.

 

두 삼성 보험계열사의 보험계리사 수는 총 310명으로, 전체 보험계리사의 24%다. 보험사에 재직 중인 보험계리사 4명 중 1명은 삼성 소속이라는 얘기다.

 

다른 대형 생보사의 보험계리사 수는 한화생명이 65명에서 81명으로 16명(24.6%), 교보생명이 67명에서 69명으로 2명(3%) 증가했다.

 

대형 손보사는 현대해상이 85명에서 88명으로 3명(3.5%), KB손보가 70명에서 79명으로 9명(12.9%), 메리츠화재가 29명에서 35명으로 6명(20.7%) 늘었다. DB손보의 보험계리사 수는 71명에서 66명으로 5명(7%) 줄어 유일하게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 같이 보험계리사 수가 증가한 데에는 IFRS17 도입에 따른 전문 인력 확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회계기준이다. 이에 따라 보험부채 평가 기준을 시가로 변경하고 요구자본 측정 수준을 상향 조정한 신(新)지급여력제도(K-ICS)가 함께 도입됐다.

 

이에 대응해 보험사들은 외부 인재 영입과 함께 내부 인력 양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한화생명은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4주간 보험계리사 2차 시험에 응시한 직원 10명이 연수원에서 합숙하며 시험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잡오프(Job-Off)’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IFRS17과 K-ICS 시행으로 계리 인력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보험계리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보험계리사 자격 취득은 직원 본인뿐 아니라 회사의 전문성 강화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