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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분사 추진하는 까닭은?

효성화학, 분사 및 투자유치 예비입찰 진행
"예비입찰결과, 다수 투자자 참여...입찰조건 검토"
"석화 부진, 특수가스 핵심사업 키우기 위한 포석"

 

[FETV=박제성 기자] 효성화학이 실적 개선을 위해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효성화학의 승부수는 특수가스사업부를 분사한 뒤 지분매각을 통해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다. 효성화학은 이를 통해 3조원을 웃도는 부채를 축소하는 한편 NF3 세척제 등의 고수익 핵심 사업에 자금을 투입, 실적 개선 효과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이같은 투자유치 움직임에 대해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진행을 7일 완료했다. 앞서 효성화학은 지난해 12월 UBS를 자문사로 선정한 뒤 특수가스 사업 부문 분사 및 투자유치 절차에 돌입했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다수의 투자자가 참여한 가운데 입찰 조건에 대해 현재 검토 중”이라며 “다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효성화학이 특수가스사업부를 분사할 경우 신설 회사의 기업가치는 1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투자자가 최대 지분 49%를 확보할 때 5000억원에 이상에 투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현재 3조원이 넘는 채무를 갖고 있다. 이번 특수가스사업 지분 매각이 성공할 경우 채무부담 완화 효과가 뚜렷할 것으로 효성화학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앞서 올해 1월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지분매각에 대한 유력후보로 금융투자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글랜우드크레딧이 거론됐다. 화학업계에선 이 두 곳 외에도 6곳 정도가 특수가스 사업 지분투자에 뛰어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까지 특수가스 사업부 지분매각에 예비입찰 신청 접수를 마감한 상태여서 사실상 본입찰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효성화학이 이같은 액션을 취하는 이유는 주력 사업중 한 축인 PP(폴리프로필렌, 플라스틱 핵심원료) 사업이 신통치 않아 사업전환의 속도를 내기 위해서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효성화학은 특수가스 사업의 핵심 제품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세척제를 생산하고 있다. 해당 세척제는 NF3(삼불화질소)를 통해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이물질을 세척하는데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효성화학은 청주와 울산공장을 합칠 경우 연산 8000톤 규모의 NF3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세계1위인 SK스페셜티(1만5000톤), 2위 중국 페릭(9000톤)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마켓인사이트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NF3 시장 규모는 2022년 14억2430만달러(약 1조9000억원)에서 2029년 2배가 넘는 34억910만 달러(약 4조5000억원)로 예상된다.  효성화학의 NF3는 국내 굴지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장기간 공급하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여파로 전통 석유화학 사업인 PP 등의 사업 부진으로 특수가스 사업을 지분 매각한 뒤 실적 턴어라운드(반등) 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특수가스 사업 자체가 고부가가치 사업이기 때문에 효성화학이 사업 전환의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 분할 및 지분매각 예비입찰 신청 단계는 합격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IMM PE, 글랜우드크레딧, 스틱인베스트먼트, 어펄마캐피탈 4곳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또 2곳은 컨소시엄 형태로 의향서를 냈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KB자산운용, 스톤브릿지·BNW인베스트먼트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효성화학의 특수가스사업은 투자회사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