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유통


[입찰 D-1] 미니스톱 인수전 '승자의 독배' 경계론 확산

롯데·신세계·글랜우드PE 인수 가세 ‘치열’…편의점업계 지각변동 예상
최저임금·근접출점 제한으로 승자의 저주 빠져 역효과 작용 지적
편의점 업체마다 다른 가맹구조도 걸림돌로 작용

[FETV=박민지 기자] 편의점업 5위 '미니스톱' 매각을 위한 입찰제안서 제출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유통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의 진검승부로 예상됐던 미니스톱 인수전이 사모펀드 가세로 3파전 양상으로 돌변했다.

 

2500여개 점포를 운영하는 미니스톱을 어떤 기업이 인수하느냐에 따라 편의점업계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이런 와중에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근무제 등 편의점 영업환경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미니스톱 인수가 자칫 승자의 독배'로 전락할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미니스톱 매각 입찰 D-1...'롯데·신세계·글랜우드PE' 최후의 승자는? 

 

미니스톱의 최대주주인 일본 이온(AEON)그룹과 매각주관사 노무라증권은 20일까지 참여 의향서를 접수한다. 미니스톱 매각대상은 지분 100% 전량이다. 현재 미니스톱 지분은 이온그룹이 76.06%, 대상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를 보유중이다.

 

이온그룹과 노무라증권은 20일까지 제출받은 입찰서를 대상으로 1주일 정도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양해각서(MOU) 교환 및 정밀실사를 거쳐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편의점 매장 수는 CU가 ‘1만3109개’로 가장 많다. 이어 GS25가 ‘1만3018개’, 세븐일레븐이 ‘9548개’, 이마트24 ‘3564개’, 미니스톱 ‘2533개’ 순이다.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후보는 세븐일레븐을 운영중인 롯데다. 롯데는 미니스톱 매장 2500여개를 인수할 경우 점포가 단숨에 1만2081개로 늘어난다. 1,2위인 CU나 GS25와도 점포 숫자가 1000개 선으로 좁혀진는 동시에 이마트24(4위)와는 격차를 크게 벌리는 꿩먹고 알먹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롯데 입장에선 미니스톱 인수가 편의점 시장을 3강 1약 구도로 단박에 바꿔 놓을 수 있는 '신의 한수'인 셈이다.  또 롯데는 이미 로손과 바이더웨이를 인수한 경험이 있어 미니스톱을 인수해도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 4위인 이마트24를 운영중인 신세계도 물러설 수 없는 기회다. 후발주자로 편의점에 뛰어든 이마트 24는 전국 3500여개 점포망을 가동중이다. 다른 편의점 브랜드에 비해 점포 수를 빠르게 늘려 몸집을 키워야만 한다. 신세계가 미니스톱 인수 한다면 단박에 6000여개의 다점포망을 갖춘 메이저급 편의점으로 도약한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다.

 

신세계는 2014년 위드미를 인수한 이후 지난해 7월 간판을 이마트24로 바꿨다. 또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마트24는 신세계의 지원과 관심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위드미를 인수했던 지난 2014년 14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후 계속 적자 폭이 커지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점포 포화 문제로 신규출점이 어려워지면서 이마트24의 공격적인 점포망 증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니스톱 인수가 ‘이마트24’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니스톱 인수전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곳은 사모펀드 글랜우드PE다. 글랜우드PE 역시 롯데나 신세계 못지 않게 미니스톱 인수전에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글랜우드PE는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의 차남인 이상호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다.

 

미니스톱은 일본 편의점과 마찬가지로 매장에서 치킨과 핫도그 등 소비자들이 배를 채울 수 있는 분식요리 등을 팔고 있다. 글랜우드 PE는 1인 가구 증가와 간편식 수요 확대 추세를 이용해 투자 대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저임금, 주52시간근무제 등 악재 봇물...'승자의 독배' 경계 분위기

 

유통업계 일각에선 미니스톱 인수가 '승자의 독배'라는 역효과롤 불러 올 수 있다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흘러 나온다. 편의점은 최저임금과 근접 출점 제한, 주 52시간 근무제 등 최근 편의점 영업에 타격을 주는 요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악화되는 상황속에서 편의점들이 규모의 경쟁만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마트24의 경우는 다른 업체들과 다른 가맹구조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마트24는 상품 공급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구조다. 신세계는 기존 상품 공급점 방식과 다른 편의점 방식인 가맹 수익중 일정 비율을 나누는 ‘투트랙’ 전략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업계 관계자들은 두 구조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절충안을 찾지 않는다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니스톱의 기업 가치는 최대 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매각가도 3000억원에서 최대 4000억원선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니스톱 매각으로 인해 편의점 업계에 지각변동은 확실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