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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손보사 CSM 확보戰…‘장기보험 수장’ 5인에 쏠린 눈

작년 9월 잔액 삼성·DB·메리츠順
IFRS17 2년차 CSM 경쟁 격화
장기보험 최고위 임원 역할 주목

현대해상, 장기부문 신설해 추격
삼성 ‘초격차’·메리츠 ‘1위 도전’
DB ‘2위 사수’·KB ‘4위 탈환’

 

[FETV=장기영 기자]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2년차인 올해 5대 대형 손해보험사의 보험계약마진(CSM)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장기보험 상품 개발과 판매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위 임원 5명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대형사 중 CSM 규모가 가장 작은 현대해상이 장기보험부문을 신설하며 추격을 예고한 가운데 이들의 역량과 판단에 따라 올해 성적표가 달라질 전망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5대 대형 손보사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CSM 잔액은 삼성화재(13조2590억원), DB손해보험(12조6000억원), 메리츠화재(10조6800억원), KB손해보험(9조1843억원), 현대해상(8조8670억원) 순으로 많았다.

 

CSM은 지난해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IFRS17이 시행되면서 도입된 핵심 수익성 지표로, 보험계약 체결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의미한다.

 

IFRS17 시행 이후 대형 손보사들은 고(高)수익성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통한 신계약 CSM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3분기(1~9월) 누적 신계약 CSM은 삼성화재가 2조606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DB손보(2조1253억원), 현대해상(1조3220억원), 메리츠화재(1조2400억원)가 뒤를 이었다.

 

IFRS17 시행 2년차인 올해는 제도 안착기를 맞아 손보사들의 CSM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CSM 확보 경쟁의 중심에는 각 손보사의 장기보험 상품 개발과 판매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위 임원 5명이 있다.

 

삼성화재 장기보험부문장 홍성우 부사장, DB손보 고객상품전략실장 박성식 부사장, KB손보 장기보험부문장 전점식 부사장, 현대해상 장기보험부문장 이권도 전무, 메리츠화재 상품전략실장 황두희 상무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대부분은 영업 마케팅, 마케팅 기획 등 마케팅 분야에서 경험과 실력을 인정받은 전문가들이다.

 

 

현대해상의 경우 지난해 말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CPC전략부문에서 장기보험부문을 분리 신설하고, CSM전략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다. CPC전략부문장에서 장기보험부문장으로 보직이 바뀐 이권도 전무는 마케팅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현대해상은 CSM 잔액 최하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전무를 중심으로 고수익성 상품 판매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CSM 규모가 가장 큰 삼성화재의 홍성우 부사장은 개인영업마케팅팀장, CPC기획팀장, 경영지원실장(CFO) 등을 거쳐 장기보험부문을 이끌고 있다. 홍 부사장은 5대 대형 손보사의 장기보험부문 최고위 임원 가운데 유일한 등기임원이다.

 

홍 부사장은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문화 사장이 올해 경영화두로 ‘초격차’를 제시한 만큼,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을 통해 하위사들과의 격차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 1위 자리를 노리는 메리츠화재의 황두희 상무는 전략영업마케팅파트장을 역임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삼성화재의 지난해 1~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5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241억원에 비해 3636억원(2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1조542억원에서 1조3353억원으로 2811억원(26.7%) 늘어 DB손보를 꺾고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7~9월) 당기순이익은 메리츠화재가 4963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4032억원으로 2위에 머물렀다.

 

이 밖에 당기순이익 2위 사수에 나선 DB손보와 4위 탈환에 나선 KB손보는 각각 박성식 부사장, 전점식 부사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박 부사장은 전략마케팅팀장, 전 부사장은 장기보상본부장으로 재직한 경험이 있다.

 

KB손보가 지난해 말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전 부사장은 신임 대표이사인 구본욱 사장의 ‘기업가치 성장률 1위’ 목표 달성에 앞장선다. 구 사장은 본업 핵심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전 사업영역별 선도적 신상품 출시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한 수익 기반 견고화를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