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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67년생’ 新3인방 체제…‘빅4’ 자존심 회복하나

구본욱 사장 등 최고위 임원 3명
GA 오영택·장기 전점식 부사장

메리츠에 밀려 업계 5위로 추락
구 사장 “기업가치 성장률 1위”

[FETV=장기영 기자] KB손해보험이 전신 럭키화재 출신의 1967년생 동갑내기인 신임 대표이사 구본욱 사장<사진>과 오영택·전점식 부사장 등 새로운 핵심 3인방 체제로 전환했다.

 

이들 3인방은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규 수익원 확보를 통해 손해보험업계 ‘빅(Big)4’로서의 자존심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이달 1일 오영택 부사장과 전점식 부사장을 각각 GA영업부문장, 장기보험부문장으로 재선임했다.

 

신임 대표이사인 구본욱 사장이 취임한 가운데 전 부사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총 3명의 부사장급 이상 최고위 경영진 체제가 새롭게 갖춰졌다. 지난해 12월 대표이사 내정 전까지 전무였던 구 사장은 부사장을 건너뛰고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해 오 부사장보다 직위가 높아졌다.

 

구 사장과 오 부사장, 전 부사장은 모두 KB손보의 전신인 럭키화재 공채 출신으로 1967년생 동갑내기다.

 

구 사장은 1994년 럭키화재 입사 이후 경영전략본부장, 경영관리부문장(CFO), 리스크관리본부장(CRO) 등으로 재직했다. 오 부사장은 경인강원본부장과 CPC전략부문장, 전 부사장은 보험리스크관리실장과 장기보상본부장을 각각 역임했다.

 

구 사장은 취임 첫해인 올해 2명의 부사장과 함께 수익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위사였던 메리츠화재의 급격한 성장에 밀려 구겨진 4대 대형 손보사의 자존심 회복이 최대 과제다. KB손보는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5위로 밀려난 데 이어 다른 대형사들과의 격차도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실제 KB손보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은 7088억원으로 5위에 머물렀다. 이는 1위 삼성화재(1조5877억원), 2위 메리츠화재(1조3353억원), 3위 DB손해보험(1조2624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7~9월) 당기순이익 역시 메리츠화재(4963억원), 삼성화재(4032억원), DB손보(3699억원), 현대해상(2894억원), KB손보(1626억원) 순으로 많았다.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2년차인 올해는 대형 손보사들의 수익성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여 KB손보의 추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오 부사장과 전 부사장은 각각 핵심 영업채널인 법인보험대리점(GA)과 핵심 보험종목인 장기보험 부문을 총괄하고 있어 어깨가 무겁다. 국내 보험영업 시장이 GA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된 가운데 IFRS17 시행 이후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 경쟁에 불이 붙었다.

 

IFRS17 체제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고(高)수익성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통해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해야 한다. CSM은 보험계약 체결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의미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대형 손보사의 CSM 잔액은 삼성화재가 13조259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DB손보(12조6000억원), 메리츠화재(10조6800억원), KB손보(9조1843억원), 현대해상(8조8670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구 사장은 ‘기업가치 성장률 1위’를 목표로 제시하고, 3대 전략방향 중 하나로 본업 핵심 경쟁력 강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KB손보는 부문장 중심 현장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상품별 손익, 마케팅 지원조직을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구 사장은 지난 2일 취임식에서 “세분화된 고객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 사업 영역별로 선도적인 신상품과 인수·청약 시스템을 활용한 영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략적 자산 배분과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국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신규 수익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