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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新보험업법’ 수수료 제한…韓보험사 개편 시동

한화·미래에셋생명, ‘수수료 계획’ 승인
‘보험업법’ 3차 개정에 따라 한도 제한
2026년 전면 시행 전 지급 체계 개편
해외거점 베트남 시장 공략 영향 촉각

 

[FETV=장기영 기자]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나라 보험사들이 ‘신(新)보험업법’ 전면 시행을 앞두고 판매 수수료 체계 개편에 나섰다.

 

이번 수수료 체계 개편이 해외사업 핵심 거점인 베트남 시장 공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지난달 말 사원총회를 개최해 ‘판매 수수료 및 비례비 감축 계획’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같은 시기 미래에셋생명의 베트남 합작법인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 역시 임시 사원총회를 열어 ‘향후 2개년 판매 수수료 적용 계획’ 승인 안건을 처리했다.

 

베트남 진출 보험사들이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은 현지 ‘보험업법’ 개정안, 일명 신보험업법을 반영해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기 위한 것이다.

 

베트남 정부와 국회는 보험산업 선진화를 위해 지난 2000년 최초로 제정한 보험업법을 2022년 6월 대대적으로 개정했다. 민영의료보험을 허용한 2010년 1차 개정, 보험업 보조업무 규제를 도입한 2019년 2차 개정에 이어 국제적 기준을 적용한 3차 전면 개정이다.

 

특히 개정안에 따라 지난해 마련된 시행령과 시행규칙은 보험상품의 완전판매를 위해 판매 수수료 한도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험사들은 오는 2026년 보험업법 개정안 전면 시행을 앞두고 계도 기간인 올해부터 개편된 수수료 체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그동안 베트남은 보험계약 체결 시 지급하는 수수료에 제한이 없었는데, 개정안은 수수료를 수수료율 규칙에 따라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보험계약의 유지 및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계약 첫해 수수료가 일정 비율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분할 지급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수수료 체계 개편은 베트남을 해외사업 핵심 거점으로 삼고 있는 우리나라 보험사들의 시장 공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베트남은 높은 경제 성장성과 젊은 인구구조, 대외 개방도, 인도차이나반도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보험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신한라이프 등 3개 생명보험사가 진출해 있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들도 지분 투자를 통해 합작법인을 운영 중이다.

 

생보사의 경우 한화생명이 지난 2008년 최초로 진출한 이후 2018년 미래에셋생명, 2021년 신한라이프가 차례로 진출했다.

 

특히 한화생명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에 안착해 후발주자들의 ‘롤모델’이 됐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설립 이후 15년만인 지난해 상반기 말 이익잉여금 1615억동(한화 약 90억원)을 기록해 누적 손익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한화생명은 2019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5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연간 세전이익 1000억원을 달성해 현지 ‘톱(Top)5’ 보험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손보사 중에서는 DB손보가 현지 손보사 지분을 잇따라 인수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DB손보는 지난해 베트남 시장점유율 10위 이내 손보사 2곳의 지분을 잇따라 인수해 총 3개 현지 손보사를 운영하고 있다.

 

DB손보는 지난해 2월 10위 VNI(Vietnam National Aviation Insurance), 6월 9위 BSH(Sai Gon Ha Noi Insurance) 지분 각 75%를 차례로 인수했다. 앞선 2015년에는 5위 PTI(Post & Telecommunication Insurance) 지분 37.32%를 인수해 3위로 성장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