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 (목)

  • 맑음동두천 7.6℃
  • 흐림강릉 9.2℃
  • 맑음서울 7.7℃
  • 맑음대전 9.8℃
  • 흐림대구 10.1℃
  • 구름많음울산 10.2℃
  • 맑음광주 10.7℃
  • 구름많음부산 10.6℃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15.8℃
  • 맑음강화 10.0℃
  • 구름많음보은 8.3℃
  • 맑음금산 9.6℃
  • 맑음강진군 13.2℃
  • 구름많음경주시 9.6℃
  • 구름많음거제 11.7℃
기상청 제공



실탄 장전에 조직 개편까지…생보업계, GA시장 공략 총력

자회사형 GA KB 400억·흥국 100억 출자
IFRS17 시행에 GA 통한 제3보험 판매 확대

신한, GA마케팅팀 신설해 채널경쟁력 강화
농협, GA 설계사 전용 모바일 플랫폼 출시

 

[FETV=장기영 기자] 국내 보험영업 시장에서 법인보험대리점(GA)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제3보험’ 판매 확대에 나선 생명보험사들이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판(제조+판매)분리’를 단행한 KB라이프생명과 흥국생명은 자회사형 GA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고, 신한라이프는 GA채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은 지난달 말 자회사형 GA KB라이프파트너스에 400억원을 출자했다.

 

KB라이프파트너스는 KB라이프생명이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통합법인 출범 전인 지난 2022년 5월 설립한 판매 자회사다.

 

이번 출자에 대해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수수료 및 영업 지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생보사인 흥국생명도 이달 초 자회사형 GA HK금융파트너스에 100억원을 출자했다.

 

HK금융파트너스는 흥국생명이 지난해 5월 자본금 2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판매 자회사다.

 

흥국생명 역시 HK금융파트너스에 대한 자금 지원을 통해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 생보사는 국내 보험영업 시장이 GA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자회사형 GA를 설립해 제판분리를 단행했다. 보험사의 제판분리는 전속 보험설계사 조직을 떼어내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조치다.

 

지난 2021년 3월 미래에셋생명을 시작으로 4월 한화생명이 제판분리를 단행한 이후 제판분리는 보험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특정 보험사의 상품만 판매할 수 있는 전속 설계사와 달리 GA 소속 설계사는 여러 생명·손해보험사의 상품을 동시에 판매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되면서 GA의 영향력은 더 커지게 됐다.

 

IFRS17 시행 이후 보험사들은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해 고(高)수익성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생보사의 경우 손보사들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던 제3보험, 즉 건강·질병보험 판매 창구로 G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제판분리를 단행하지 않고 전속 설계사 조직을 유지하고 있는 다른 생보사들도 GA채널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생명보험업계 ‘톱(Top)2’ 도약을 목표로 내건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말 단행한 조직 개편을 통해 B2B사업그룹 산하 GA마케팅팀을 신설했다. GA마케팅팀은 GA채널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장 조사 및 분석, 마케팅 중요 사항 도출, 현장교육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앞서 신한라이프는 이영종 사장이 지난해 초 대표이사 취임 이후 추진해 온 ‘비즈니스 이노베이션(Business Innovation·사업 혁신)’ 전략 2단계로 GI(GA Innovation·GA 혁신)추진단을 신설해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해왔다.

 

역시 GA채널 경쟁력 강화에 나선 NH농협생명은 지난달 GA 설계사 전용 모바일 영업지원 플랫폼 ‘GA플러스(+)’를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설계사들이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상품을 판매하고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농협생명은 전통 영업채널인 지역 농·축협채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GA채널을 통한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전용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GA 시장에서의 성장은 영업실적 개선의 주요 동력”이라며 “미래 성장 채널인 GA채널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