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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보험사 CEO 맞수 ②] 삼성 홍원학 vs 한화 여승주…‘생보사 빅2’ 영업 경쟁

CSM 삼성 11.7조·한화 9.8조
건강·질병보험 판매 확대 경쟁
삼성, 전속 중심 GA채널 강화
한화, ‘제판분리 3주년’ 공세

[편집자주] ‘푸른 용의 해’인 2024년 갑진년(甲辰年) 국내 보험산업은 고물가·저성장 기조와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또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위기 극복의 선봉에 선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청룡처럼 비상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2년차를 맞아 수익성 강화와 함께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해야 하는 CEO 맞수들의 경쟁 구도를 분석해본다.

 

 

[FETV=장기영 기자] 삼성화재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친정으로 복귀한 삼성생명 홍원학 사장과 대형 생명보험사 최초의 ‘제판(제조+판매)분리’에 성공한 한화생명 여승주 부회장은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2년차인 올해 건강보험 시장에서 치열한 영업 경쟁을 예고했다.

 

1위 삼성생명이 전속 보험설계사와 함께 법인보험대리점(GA)채널 경쟁력 강화와 나선 가운데 제판분리 3주년을 맞는 2위 한화생명의 공세 수위에 관심이 집중된다.

 

전속 설계사 중심의 삼성생명과 자회사형 GA 중심의 한화생명은 IFRS17 시행 첫해인 지난해 건강·질병보험 판매를 확대를 통해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회계기준이다. 보험계약 체결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의미하는 CSM을 반영해 보험이익을 산출한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9월 말 CSM 잔액은 11조7000억원으로 1월 초 10조7000억원에 비해 1조원(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CSM 잔액은 9조7630억원에서 9조7990억원으로 360억원(0.4%) 늘어 뒤를 이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1~3분기(1~9월) 보험이익은 삼성생명이 1조2449억원, 한화생명이 8694억원이었다.

 

그러나 보험영업수익은 한화생명이 7조7683억원으로 앞섰다. 삼성생명의 보험영업수익은 6조4981억원이었다.

 

서로 다른 주력 판매채널을 앞세운 두 대형 생명보험사의 영업 경쟁은 올해 삼성생명 대표이사 교체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생명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홍원학 사장은 1964년생으로 고려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삼성생명 입사 이후 특화영업본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1본부장을 역임한 뒤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본부장을 거쳐 대표이사를 맡았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한화생명 대표이사 여승주 부회장은 1960년생으로 경복고와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경인에너지(현 한화에너지) 입사 이후 한화생명 전략기획실장,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을 거쳐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재직해왔다.

 

두 CEO는 올해 보장성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신계약 CSM을 확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이끈 홍 사장의 경험을 활용해 생명·손해보험업계 전체 건강보험 ‘톱(Top)3’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종합건강보험 시장 공략을 위해 타깃 고객군별로 맞춤형 상품을 다변화하고, 생명보험 고유의 장점인 종신 보장과 만기환급형 설계를 활용한 상품을 출시해왔다.

 

한화생명 역시 건강·질병보험 상품 차별화를 통한 고(高)수익성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올해 첫 신상품으로 삼성생명은 고객이 필요한 보장만 직접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다(多)모은 건강보험 필요한 보장만 쏙쏙 S1’, 한화생명은 업계 최초로 뇌·심장질환에 대한 새로운 위험률을 적용해 보험료는 낮추고 보장은 강화한 ‘한화생명 더(The) H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전속 설계사, 자회사형 GA 조직을 앞세워 상품 판매 경쟁을 벌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삼성생명의 전속 설계사는 2만4102명이다. 여기에 전속 대리점을 포함하면 전체 전속 조직 인원은 총 3만238명이다.

 

삼성생명은 보험 영업시장에서 GA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GA 추가 인수를 검토하는 등 판매채널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앞서 삼성생명의 자회사형 GA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라이나금융서비스의 8개 지사에 이어 다올프리에셋의 조직을 양수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4월 제판분리를 단행한 한화생명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라이프랩, 피플라이프 등 3개 자회사형 GA에서 총 2만6589명의 설계사가 활동 중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한화라이프랩, 피플라이프, 글로벌금융판매, 아너스금융서비스, 더블유에셋, 엠금융서비스, 한국보험금융, 유퍼스트보험마케팅 등 8개 대형 GA와 통합 디지털 영업지원 플랫폼 ‘오렌지트리’ 공동 사용 계약을 체결하는 등 GA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