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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보험사 CEO 맞수 ①] 삼성 이문화 vs 메리츠 김중현…‘손보사 1위’ 쟁탈전

작년 3분기 누적 순익 삼성 1위
3분기 순익은 메리츠 1위 차지
CSM 삼성 13.3조·메리츠 10.7조
우량 계약 중심 CSM 확보 총력

[편집자주] ‘푸른 용의 해’인 2024년 갑진년(甲辰年) 국내 보험산업은 고물가·저성장 기조와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또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위기 극복의 선봉에 선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청룡처럼 비상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2년차를 맞아 수익성 강화와 함께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해야 하는 CEO 맞수들의 경쟁 구도를 분석해본다.

 

 

[FETV=장기영 기자] 올해 나란히 최고경영자(CEO) 데뷔 신고식을 치르는 삼성화재 이문화 사장과 메리츠화재 김중현 대표는 손해보험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35년째 보험사에 몸담고 있는 ‘정통 보험맨’ 이 사장과 뒤늦게 보험사에 합류해 ‘최연소 CEO’ 타이틀을 단 김 대표의 맞대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메리츠화재는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첫해인 지난해 업계 1위 삼성화재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올해 팽팽한 맞대결을 예고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삼성화재의 지난해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은 1조5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241억원에 비해 3636억원(2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1조542억원에서 1조3353억원으로 2811억원(26.7%) 늘어 DB손해보험을 꺾고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7~9월) 당기순이익은 메리츠화재가 4963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4032억원으로 2위에 머물렀다.

 

최근 수년간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급성장한 메리츠화재는 삼성화재와 사실상 양강 구도를 형성한 데 이어 1위를 자리를 넘보고 있다. 1위 자리를 사수하려는 삼성화재와 빼앗으려는 메리츠화재의 맞대결은 올해 보험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특히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모두 CEO가 교체되면서 새로운 수장들이 치열한 1위 쟁탈전을 벌이게 됐다.

 

삼성화재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문화 사장은 1967년생으로 장훈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삼성화재 입사 이후 CPC전략실장, 전략영업본부장, 일반보험본부장을 거쳐 삼성생명으로 이동한 뒤 전략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1월 메리츠화재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중현 대표는 1977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외국계 경영컨설팅업체 에이티커니(A.T Kerney) 상무를 거쳐 2015년 메리츠화재에 입사한 뒤 자동차보험팀장, 상품전략실장, 경영지원실장 등을 맡았다.

 

두 CEO는 올해 고(高)수익성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통해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CSM은 지난해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IFRS17 시행에 따라 도입된 보험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로, 보험계약 체결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의미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5대 대형 손보사의 CSM 잔액은 삼성화재(13조2590억원), DB손해보험(12조6000억원), 메리츠화재(10조6800억원), KB손해보험(9조1843억원), 현대해상(8조8670억원)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신계약 CSM은 삼성화재가 2조6068억원, 메리츠화재가 1조2400억원이었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오는 2025년까지 삼성화재를 누르고 당기순이익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메리츠화재 전임 대표이사인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메리츠화재가 창립 100주년을 맞은 지난 2022년 당시 2025년 장기인보험 매출 1위, 당기순이익 1위, 시가총액 1위 등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 달성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양질의 장기 보장성보험 매출 확대를 위한 시장지배력 강화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역시 우량 계약 중심의 장기보험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메리츠화재의 추격을 저지할 방침이다.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 김준하 부사장은 지난해 3분기 경영실적 설명회 당시 “보장성보험 타깃 시장 신상품을 출시하고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전략적인 시장 대응을 했다”며 “효율지표 개선을 통해 안정적 미래 수익 기반을 견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